프린트, 복사, 스캔까지 한번에.
과거 대표적인 PC 주변기기의 하나였던 프린터를 대신해 이제는 복사와 스캔기능까지 더해진 디지털 복합기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01년 말부터 수요가 늘기 시작한 디지털 복합기는 지난해부터 제조업체들이 가격을 대폭 내려 소호는 물론 개인 사용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TV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판매되는 PC패키지에 단일 프린터는 찾아보기 어렵고 대신 복합기가 그 자리를 차지했을 정도다.
제조업체도 한국HP와 삼성전자 등이 주도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엡손코리아, 신도리코, 롯데캐논, 한국후지제록스 등 많은 업체들이 제품을 내놓고 시장경쟁에 뛰어들었다.
복합기가 인기를 끄는 요인은 △스캐너나 프린터 등 제품을 각각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하고 △공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으며 △개인 홈페이지 제작 붐이 일어나면서 가정에서도 사진스캔 욕구가 늘어나고 △주5일 근무제의 확대로 가정에서 업무처리를 위한 복사, 팩스 등의 기능이 요구된다는 점 등이 꼽힌다.
가격대는 기능과 사양에 따라 10만원대에서 60만원대까지 다양해 용도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디지털 카메라가 대거 보급된 요즘은 촬영한 파일을 출력하는 ‘포토프린터’로서 복합기의 활용도가 높아졌다. 최근 선보이는 디지털 잉크젯 복합기는 대부분 해상도가 4800dpi로 디지털 사진을 출력해 보는 데 무리가 없어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PC와 연결하지 않고 메모리카드 연결만으로 바로 출력하는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도 인기다. 또 무선랜(IEEE 802.11b)을 지원해 무선으로 출력이나 팩스 복사 등이 가능한 제품 등 사용자 요구에 맞는 다양한 제품이 시장에 나와 있다.
가정에서 뿐 아니라 이동통신 대리점이나 부동산 중개소 등 소규모 사무실에서도 인기가 높다. 요즘은 팩스 기능까지 포함된 제품도 많이 나와 사무실에서 사용하기에 딱이다. 사무용 제품은 300만원대 보급형에서 10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최근에는 개인용 디지털 복합기 시장 확대를 위한 제조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국HP는 시즐러(시즐러), CJ푸드빌(스카이락), 아모제(마르쉐) 등의 외식 업체와 손잡고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은 가족과 연인에게 디지털 사진을 촬영, 출력해 줌으로써 자사 제품 알리기에 나선 것.
한국HP는 또 12월에서 2월까지 방학, 졸업 등 특수기간에 구형 복합기 및 프린터, 스캐너, 팩스 전 제품에 대한 보상판매 이벤트인 ‘신바람 대축제’를 여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다.
엡손코리아도 디지털 포토 사용자들을 겨냥해 내구성이 뛰어난 잉크를 사용하는 프린터, 복합기, 레이저 프린터, 스캐너 등 신제품 13종을 대거 선보였으며 내년 초까지 스키장 리프트 이용권 증정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할 예정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