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유럽경제통합 7대 키워드

 ‘유럽을 주목하라.’

 삼성경제연구소는 26일 ‘유럽 경제통합 7대 키워드’ 보고서를 통해 유럽 경제가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있다며 우리 기업들은 향후 세계 경제의 향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유럽경제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국내 기업들이 유럽기업과 산업협력 및 기술교류 확대에 나서야 하며 특히 유럽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IT, 바이오, 나노 등 미래기술 분야에서의 협조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또 정부는 유럽과의 경제협력 확대에 주력하고 아울러 유럽통합을 동북아 경제협력 확대의 모델로 삼아 우리나라가 동북아 허브로 발전할 수 있는 국가전략 추진 필요성을 역설했다.

 다음은 삼성경제연구소가 유럽 경제통합에 따라 주목해야 할 사항 7가지.

 ◇경기 회복 가시화=유럽경제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특히 경기체감지수 등 각종 심리지표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유럽경제 회복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으며 내년 경제성장률은 2%에 이를 전망이다.

 ◇유로화, 국제통화로 정착=유로화 강세와 달러 약세가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세계 주요국의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에서 차지하는 유로화 비중이 상승하는 등 유로화가 제2의 국제통화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기업들의 범유럽 경영체제 구축=필립스, 노키아, 에릭슨, 소니 등 다국적기업들은 서유럽 중심의 총괄조직에 동유럽 총괄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또 국별로 운영하던 물류시스템을 범유럽 통합체제로 전환중이다.

 ◇우파 정권의 득세=유럽 집권당이 좌파 위주에서 우파로 교체되며 시장 자유화, 규제완화, 공기업 민영화 등 신자유주의 노선 채택이 활발하다. 여기에 각국은 전통적인 사회적 시장경제를 개혁하기 위해 신자유주의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EU확대 및 ‘와이더 유럽’추진=동구 8개국을 포함 10개국이 내년 5월 EU에 가입하며 이에 따라 EU를 통한 세계무역규모는 전세계의 19%를 차지하게 된다. EU는 앞으로 ‘와이더 유럽(Wider Europe)’ 정책을 펼치는데 이것은 EU-동유럽-터키-CIS국가들을 모두 망라하는 거대한 경제권을 의미한다.

 ◇EU체제의 정비=EU회원국의 증가에 맞춰 체제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유럽헌법 제정작업이 진행중이다.

 ◇전방위로 확산되는 미-EU마찰=미국과 EU간의 통상마찰 건수가 증가하고 경제보복 규모도 늘고 있다. 정치, 군사분야에서도 마찬가지며 특히 EU는 미국이 독점하는 기술분야에 적극 도전하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