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C글로벌을 아십니까?’
전자태그(RFID)기술이 부각되면서 가장 주목받는 단체로 미국 MIT가 설립한 ‘오토 ID센터’가 있다. 오토 ID센터는 RFID를 응용한 전자태그의 글로벌표준을 개발한 연구소다. 이 연구소가 개발한 전자태그 표준 ‘ePC’코드는 상품을 식별할 수 있는 이름격인 바코드를 대신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체계로 낙점받은 상태다.
EPC글로벌은 오토 ID센터의 새로운 명칭이다. 오토 ID센터는 EAN·UCC의 통합단체로 흡수되면서 연구개발에서 마케팅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했고 지난 9월 EPC글로벌이라는 새 명함을 달게 됐다. EPC글로벌에는 이미 40여개국 100여개 업체가 가입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EPC글로벌이 보급에 나서는 ePC상품코드는 크게 ‘헤더(Header)’와 3개의 ‘데이터 섹터’로 나뉜다. 헤더는 서로 다른 유형의 ePC를 구분해주며 데이터 섹터는 제조회사, 제품의 유형과 속성을 각각 인식할 수 있도록 해 준다. EPC글로벌은 ‘EPC네트워크’를 통해 ePC 표준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EPC네트워크란 ePC를 모든 상품에 부여하고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사용자가 원하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해 상품의 생산·유통과정을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하고 상품의 추적을 가능하게 한다는 개념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이미 월마트와 테스코, 질레트 등이 EPC네트워크와 연계를 통해 전자태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월마트는 2004년 파일럿 테스트에 이어 2005년 1월부터 지역적으로 이를 실행할 계획이다. 테스코도 2005년부터는 실제사업에 이를 적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오토 ID센터가 EPC글로벌로 바뀌었다는 사실조차도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으며 ePC코드에 대해서는 더욱 생소한 상황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세계표준이나 기술흐름을 놓치지 않는 것이 결국 국내 시장이나 산업의 올바른 방향을 잡을 수 있는 길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