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SoC벤처타워 살리기` 입주업체들 나선다

 가락동 IT SoC벤처타워 살리기에 관련 기업들이 적극 나선다.

 최근 건물주인 포스코건설이 임대료 인상과 함께 사옥으로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IT SoC벤처타워 해체 위기로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시스템온칩(SoC) 벤처기업들이 일부 층을 매입해 IT SoC벤처 타워를 지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벤처타워에 입주해 있는 IT SoC협회 사무국은 최근 SoC 관련 벤처기업에 공문을 보내 IT SoC벤처 타워 매입 의사를 타진, 몇몇 벤처기업들이 매입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협회 관계자는 “올들어 급신장한 몇몇 SoC 벤처기업들이 벤처타워 9, 10층을 매입해 SoC벤처 집적시설의 명맥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이 회사들 외에 시스템 기업인 N사와 S사 등도 벤처단지 지키기에 적극 동참할 뜻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설계기업 외에 시스템과 파운드리, 패키지 등 관련 분야를 확대해 IT SoC협회를 설립한 만큼 이번 사안에 관련 분야 기업들이 적극 나설 움직임”이라며 “건물 매입이 가장 합리적인 해결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입주기업 사장은 “IT SoC벤처타워가 지난 2년간 SoC사업의 위상을 높인 것은 물론 설계 툴을 제공하는 등 각종 지원의 요람이 됐다”며 “관련 벤처기업들이 나서 벤처타워 살리기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IT SoC벤처센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IT SoC사업단도 IT SoC협회와 함께 변호사 상담을 통해 포스코건설의 계약위반 사항을 파악하고 적극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사업단 관계자는 “건물에 입주 당시 4년의 임대계약을 체결해 내년 5월까지 건물을 비워달라는 포스코건설의 주장은 계약위반”이라며 “대기업이 IMF위기 때 정부의 혜택을 받았다가 사정이 나아지자 다른 말을 하는 것은 기업 윤리에 어긋난다”고 강력 반발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IT SoC 벤처타워는 지하 6층 지상 18층, 건평 2만평의 국내 최대 SoC 벤처산업 집적단지로 아이앤씨마이크로시스템, 아라리온, 윤텔 등 26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은 2000년 건물 완공시 벤처집적단지로 서울시의 허가를 받아 취득세와 등록세 100%를 면제받았으며, 2006년까지 5년 동안 재산세와 종합토지세 50% 감면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포스코건설은 현재의 낮은 임대료로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고 이 건물을 사옥으로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