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구지역 정보기술(IT) 업체들이 각각 중국과 미국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25일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및 게임업계에 따르면 부산 IT업계가 총체적인 침체에 빠진 가운데 이 지역 온라인게임업체들의 중국 진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대구 벤처기업들도 미국의 대형 유통매장인 월마트에 수중무선낚시용 카메라 시스템을 100만달러 어치 공급키로 하는 등 이들 지역 벤처들의 해외 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부산 온라인게임업체들 중국 정조준=이달 초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주관으로 중국 선양과 상하이에서 개최된 ‘한·중 IT로드쇼’에 참가한 10개 부산지역 IT업체들이 총 520만달러에 달하는 상담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온라인게임업체들이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온라인게임시장은 80%를 한국 게임이 차지하고 있는데다 다수의 현지 기업들이 한국 온라인게임업체들과 협력을 희망하고 있어 부산지역 업체들의 수출 전망을 한층 밝혀주고 있다. 부산의 온라인게임업체들 가운데 다수는 제품 수출과 함께 현지지사 설립, 딜러 확보 등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별로는 뭉클(대표 허용수)이 440만달러의 수출상담실적을 올렸다. 이 회사는 특히 선양대학으로부터 기술·인력·장비 이전 등 게임개발과 관련한 400만달러 규모의 합작회사 설립을 제의받았다.
드림미디어(대표 유왕윤)는 중국내 다수의 업체들로부터 ‘베틀마린’ ‘비틀윙’ 등 온라인게임의 수출은 물론 향후 게임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을 제의받았다.
JIEX(대표 정재민)는 선양항공공업학원으로부터 모션캡처 및 애니메이션 기술이전을 조건으로 1억원을 제시받았다. 또 타임소프트와는 기술교류 공동 프로젝트를, 선양순창기술유한공사와는 모션캡처 중국 총판권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밖에 세안아이티(대표 김종기)가 온라인 슈팅게임 ‘에폭’을 마이시티에 제공키로 했으며 헬로우넷(대표 이환중)은 내년부터 모바일게임을 차이나유니콤에 선보이기로 했다.
◇대구 벤처기업들 미국 상륙 잇따라= 대구 수중무선낚시용 카메라 시스템 개발업체인 피싱캠은 100만달러 규모의 미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고 26일 밝혔다. 또 제이앤제이와 씨엔에스컨설팅 등 대구 IT기업들도 기술투자를 통해 현지법인 설립을 적극 추진하는 등 미국 진출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계명대 벤처창업보육사업단 입주기업인 피싱캠(대표 김무중 http://www.fishingcam.net)은 최근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컴덱스에서 미국 월마트 낚시용품을 공급하는 마케팅회사 ACR 인터내셔널과 100만달러어치 수출계약을 맺었다. 피싱캠은 이번 수출로 미국내 2500개 점포를 소유한 월마트에 자사가 개발한 수중무선 낚시용 카메라시스템을 선보일 수 있게 됐으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납품일자와 가격협상은 다음달 6일쯤 결정할 예정이다. 휴대폰용 브러시리스 진동모터 개발업체인 제이앤제이(대표 김정훈)도 최근 미국 GTC 테크놀로지그룹과 LA 현지에 브러시리스 진동모터 생산을 위한 합작투자형태의 현지법인(AMC)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작투자 현지법인인 AMC는 GTC사가 40만달러를 투자하고 제이앤제이는 휴대폰 진동모터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투자해 내년 1월 말까지 설립할 예정이다. AMC는 또 내년 상반기중 멕시코에 현지공장을 설립해 미국과 유럽공략의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컴퓨터 네트워크 솔루션 전문 컨설팅업체인 씨엔에스컨설팅(대표 전종민 http://www.cns.co.kr)도 최근 미국 워싱턴소재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하고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번 합작법인은 미 현지기업이 법인 설립에 드는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씨엔에스컨설팅은 웹호스트 등 관련 분야의 기술만 투자하는 방식이다.
<부산=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