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데이콤, "쨍하고 해뜰 날"

수익성 호전 등으로 투자의견 상향

 후발 통신사업자인 하나로통신과 데이콤이 증권가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SK텔레콤과 KT, KTF 등 통신 대표주들이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사이 이들은 각각 외자유치 이후 수익성 향상 전망, LM 시장 개방의 수혜주로 꼽히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나로통신과 데이콤은 두루넷 인수를 놓고 대결 구도에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하나로통신, 외자유치 이후는=25일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던 하나로통신은 26일에는 1.17% 하락해 3795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외자 유치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보유한도에 부딪혔다는 수급상 부담에도 주요 증권사들의 긍정적 전망은 줄을 잇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증자로 외국인 보유지분 한도(49%)를 초과, 외국인의 추가 매입이 불가능한 상태다.

 한국신용평가는 전날 하나로통신의 회사채를 BBB-(안정적), 기업어음은 A3로 유지했지만 워치리스트 하향 검토에서 해제했다. 외자유치 이후 재무구조와 경영권 안정을 통해 수익성도 좋아질 수 있다는 게 주된 근거다.

 양종인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로통신은 최근 5억달러의 외자유치와 6억달러의 신디케이트론 등 총 11억달러의 자금조달을 마무리했다”며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수익성이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4300원으로 상향했다. 그는 또 “자금조달이 마무리됐기 때문에 이제는 LG그룹, SK텔레콤과의 제휴가 필요한 때”라며 “데이콤, SK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수익성을 높여갈 경우 투자의견을 상향조정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골드만삭스도 이날 하나로통신에 대해 시장 상회 수익률을 거둘 것이라며 목표가 5000원을 제시했다.

 ◇데이콤 LM 수혜, 구조조정 일단락=데이콤은 전날 670원 오른 데 이어 26일에도 280원(3.91%) 올라 74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무렵에는 상승폭이 줄었지만 외국인들이 모처럼 5만3000주를 순매수하기도 했다.

 데이콤의 매력으로는 장기 소외에 따른 낙폭과대 저가 메리트와 3분기 흑자전환, LM(유선→무선)개방의 수혜 가능성 등이 꼽히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데이콤이 LM시장 개방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통부 장관의 말대로 LM시장을 개방하면, 자체 시외전화망을 가지고 있는 데이콤이 전체 LM시장에서 매년 약 20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6개월 목표주가로는 1만1750원을 제시했다. 메리츠증권 전상용 애널리스트는 “데이콤은 보라홈넷 가입자와 전화매출의 증가 및 대손상각 감소 등으로 인하여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흑자로 전환했다”며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데이콤의 이러한 흑자추세는 4분기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투자증권 정승교 애널리스트는 “데이콤의 향후 주된 이슈는 LM 수혜 여부보다는 하나로통신과 대결할 두루넷 인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LG카드 사태 등을 계기로 LG그룹 계열사인 데이콤의 두루넷 인수 여력에 대해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 될 것이란 지적도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