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에게는 단순한 투자보다 그들의 기술이 상품화되고 실제로 판매될 수 있는 유통망까지 지원해 주는 것이 큰 회사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를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웅진코웨이개발의 최근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6월과 9월 일본 마쓰시다전공, 중국 하이얼 등 유명 기업들과 손잡고 국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선언 때문만이 아니다. 웅진코웨이개발은 한중일 지역의 벤처기업들과 대기업들을 네트워크로 구성해 3자가 공동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웅진코웨이개발의 이같은 전략적 사업을 맡고 있는 제2생활문화연구소 송웅호 이사(42)는 “하이얼 등과의 MOU는 단순히 양사간 신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자국 시장에 판매하자는 관계를 넘어서 좋은 기술이 있지만 비즈니스와 연결시키지 못하는 국내외 벤처기업들을 발굴해 3자가 공동 발전하자는 뜻이 담겨있다”며 “이를 위해 올해 안으로 중국 하이얼내 R&D센터를 설립하기로 합의했으며 이곳에서 웅진이 소개한 벤처기업의 기술이나 제품을 상품화시키고 유통하는 계획이 수립되게 된다”고 밝혔다. 사업성만 검증되면 벤처기업에게는 자금에 대한 부담없이 웅진이나 하이얼의 생산설비, 세계 유통망이 제공되며 웅진과 하이얼은 발굴한 전략상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게 된다.
웅진코웨이개발은 벤처기업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위한 사이트 ‘씽크올’을 지난 9월에 오픈해 국내 벤처기업들로부터 활발한 사업 제안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500여건의 제안이 들어왔으며 이중 3건은 하이얼과 구체적인 단계까지 진행됐다. 내년 상반기면 벤처기업-웅진코웨이-하이얼이 탄생시킨 신상품이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송 이사는 “내달에는 씽크올과 같은 벤처기업과의 커뮤니케이션 사이트를 중국에서 오픈할 계획이며 일본에도 조만간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코웨이개발은 국내 벤처협회와 같은 북경기술교역촉진중심, 일본 벤처조합들과 포괄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
송 이사는 “기업이 모든 것을 혼자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기술이 있는 곳, 자금과 유통력이 있는 곳이 힘을 모아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