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 방식의 슈퍼컴퓨터 사업에 주력해온 HP가 국내 기상청 슈퍼컴퓨터 2호기 프로젝트에 인텔 아이테니엄 2 기반의 리눅스 클러스터를 제안키로 해 주목된다.
미국 텍사스주 리처드슨에 위치한 HP 연구소의 로간 샌카란 기술 컨설턴트는 지난 24일(현지 시각)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한국HP측 담당자와 협의한 결과 64웨이 아이테니엄이 장착된 수퍼돔(모델명: 인테그리트 수퍼돔)을 섞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선택하되 아이테니엄 칩이 장착된 슈퍼컴퓨터 전용 모델 ‘XC’를 리눅스 기반으로 묶는 대형 클러스터를 기상청 프로젝트의 주 시스템으로 제안키로 결정, 현지에서 BMT를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샌카는 “3800만 달러에 달하는 한국 기상청 프로젝트는 향후 HP 슈퍼컴퓨팅 사업에 매우 중요한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아시아 지역 최대 규모의 리눅스 아이테니엄 클러스터 준거 사이트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강력히 드라이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카는 HP UX가 아닌 리눅스 OS를 선택한 것에 대해 “기상 분야에서는 리눅스 기반에서 안정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코드(애플리케이션)가 많은 데다 컴파일러 기능 향상을 통해 CPU의 효과적 활용을 추구하는 아이테니엄 칩 아키텍처(EPIC)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인텔이 대규모를 투자해 개발하고 있는 64비트 리눅스 컴파일러를 결합할 경우 BMT에서 경쟁사에 앞서는 높은 성능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한국HP가 리눅스 기상청 프로젝트에 당초의 예상과 달리 아이테니엄 클러스터로 승부수를 던짐에 따라 이파워게이트와 같은 국내 전문 업체들을 포함한 클러스터 진영의 세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한국HP가 대형 클러스터 비즈니스를 시작함에 따라 그간 벡터 대 스칼라 진영으로 형성된 국내 슈퍼컴퓨터 경쟁구도가 벡터, 스칼라, 대형 클러스터’등 3개 구도로 짜여질 전망이다.
<댈러스(미국) =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