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트로닉스, 카오디오사업 매각

백색가전·영상사업 남기고 모두 정리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김충훈)가 카오디오 사업부를 매각한다.

 대우일렉트로닉스와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자산관리공사 등 채권단은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자문사로 선정하고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진출에 관심을 보이는 1∼2개 기업과 카오디오 사업부 매각협상을 진행중이라고 27일 밝혔다.

 대우일렉트로닉스 고위관계자는 “회사의 미래가치를 좋게 보는 전략적 투자자들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러나 기밀유지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현시점에서 협상대상자를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월드와이드 구매시스템을 운용중인 GM대우에 안정적으로 카오디오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지가 매각대상자 선정과정에서 최우선 고려사항”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카오디오 사업부문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회사들은 시장진입 장벽이 높은 자동차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앞으로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보고, 현재 매각대금 등에 관해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일렉트로닉스와 카오디오 사업부 인수협상을 진행중인 A사 관계자는 “모바일 어플라이언스 품목의 일종인 카오디오 시장진출 방침을 확정했다”며 “그러나 현재로선 외부업체 인수 및 독자기술 개발을 통한 시장참여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일단 인수설을 부인했다.

 대우의 카오디오 사업부문 매각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오디오, 모니터, 보일러 등 3개 비우량 사업부문에 이어 대우일렉트로닉스는 한계사업 대부분을 분사 또는 매각하게 된다. 이와 관련, 자산관리공사 관계자는 “GM측이 대우일렉트로닉스와의 거래관계 유지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어 매각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며 “하지만 채권단에서 매각이 결정된 카오디오 및 TMA(Thin-film Micromirror Array)사업부 구조조정 작업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채권단은 지난 2002년말 대우일렉트로닉스 전체 사업부문 중 우량사업인 백색가전과 영상사업은 정상화시키고 오디오, 모니터, 가스보일러 등 비핵심사업은 매각 또는 청산하는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한 바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