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이동기기에 사용되는 플래시메모리의 수요급증으로 공급부족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부터 공급부족 현상을 빚어온 낸드(NAND)형 플래시메모리는 물론 수급 안정세를 보여오던 노어(NOR)형 플래시메모리까지 리드타임이 크게 확대되며 공급부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리드타임은 주문을 접수한 후 제품을 생산해 출하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시장조사기관의 조사결과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이들 플래시메모리의 리드타임은 10주를 훨씬 넘어서 심각한 공급부족 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서플라이는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및 캠코더,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에 사용되는 낸드형 플래시메모리의 경우 올들어 4주의 리드타임을 보여오다 지난 8월부터 16주 이상으로 확대된 후 최근에는 제조업체가 임의로 할당해 공급하는 공급자 위주의 상황에 다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전화 단말기 등에 쓰이는 노어형 플래시메모리 역시 올들어 3분기까지 4주의 리드타임을 유지하다 지난 10월부터 8주로 확대된 후 이달 들어선 8∼12주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또다른 조사기관 세미코리서치는 낸드형이 14∼16주에 달하고 일부 공급업체의 경우 18주까지 확대됐으며 노어형은 10∼12주의 리드타임이 소요되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처럼 수요증가에 따른 공급부족으로 리드타임이 크게 늘어나자 품귀현상에 의한 가격상승도 점쳐지고 있다.
낸드형 제품은 7월 보합과정을 거쳐 상승세로 전환한 후 8월 6.2%, 9월 5.6%, 10월 1.3% 등으로 상승세가 꺾이긴 했으나 품귀로 인한 가격 재상승으로 이번 4분기에만 평균 8.4%의 가격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또 노어형 제품도 8월 마지막 하락 이후 9월 0.9%, 10월 4.3% 등의 상승세를 유지, 4분기 평균 4.9%의 상승률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 최근 낸드형 세계시장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256Mb 이상의 고용량 낸드형 플래시메모리 생산에 주력하면서 상대적으로 128Mb 제품 생산에 소홀, 심각한 공급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으며 512Mb 제품의 경우 2분기 10달러, 3분기 12달러, 4분기 13달러대로 급상승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의 메모리전략마케팅팀의 한 관계자는 “낸드형 플래시메모리를 생산하는 업체는 삼성전자, 도시바, 르네사스 등으로 국한된 데다 생산물량도 한정적이어서 폭증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존 D램 생산라인을 플래시메모리로 전환하거나 300mm 12라인의 일부를 플래시메모리 생산에 활용하는 방법으로 증산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가 넘쳐나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리드타임 10주 넘어…가격도 급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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