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에 돈이 몰려든다

내년 상반기중 5000억 넘을 듯

 게임산업에 돈이 몰리고 있다. 게임이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각광받으면서 국내기업, 투자조합은 물론 중국, 대만, 싱가포르, 일본 등 외국자본이 대거 몰려 오고 있다.

 정영수 한국게임산업개발원장은 “정부의 게임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정부지원, 투자조합들의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도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 개발업체에 대한 투자에 나서 내년 상반기중 게임관련 투자는 외자를 합쳐 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광부와 KT가 각각 1500억원과 1000억원을 투입키로한 것을 신호탄으로 최근에는 전문펀드의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MVP창업투자는 150억원짜리 게임투자전문조합을, 문광부는 중소기업진흥공단과 공동으로 123억원의 문화콘텐츠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국내 게임개발업체들에 대한 투자는 해외업체들이 더 적극적이다.

 중국의 대표적 퍼블리싱 업체인 샨다가 지난 8월 1000만달러 규모의 투자의사를 밝힌 것을 시작으로 시나닷컴, 차이나닷컴, 베이징선선통네트 등 중국 IT관련 20여개 업체들도 총 15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한국내 투자업체를 찾고 있다.

 대만의 PC관련 제조업체인 럭션도 최근 국내 게임개발업체에 200만달러 투자의사를 밝혔으며 싱가포르텔레콤의 경우, 고위관계자 4명이 입국해 국내 업체 투자 또는 인수를 목적으로 2주간 업계 관계자들과 접촉한 후 지난 24일 돌아갔다.

 일본의 다이와증권SMBC사는 25억원 투자에 이어 15억원을 추가 투입키로 했고 소프트뱅크도 한국 온라인게임 50개 업체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함께 일본 진출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대만 통신업체인 소프트월드는 100억원, 태국의 정보통신 기업인 사이암인피니티가 60억원 규모의 자금으로 국내 업체를 물색중이며 싱가포르 통신업체인 스타허브도 국내 게임퍼블리셔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업체들의 이같은 직접 투자 움직임은 투자수익과 함께 안정적으로 게임 판권을 확보하는 한편 앞으로 자체 게임 개발을 위한 원천기술을 획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국내 게임개발업체에 대한 투자 러시가 해외 투자업체와 국내 대형 게임업체·게임퍼블리셔들과 경쟁관계를 형성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않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현금만 1300억원을 갖고 있고 대형 게임업체들도 수백억씩의 현금을 보유한 상태에서 자금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해외자금이 유입될 경우, 오히려 개임 개발업체를 찾고 있는 국내 대형 게임업체들과 경쟁관계를 형성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