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허브를 둘러싼 아시아 각국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홍콩 정부가 내년부터 허브의 핵심이 될 ‘DTTN’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30억홍콩달러(4500억원)가 투입될 DTTN(Digital Trade & Transformatiom Network)은 전자무역 및 전자물류인프라를 통합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따라 두 분야 인프라 구축을 별도로 추진하는 우리나라의 동북아 허브 구상에 비상이 걸렸다. 관련기사 17면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전자무역협의체(PAA) 13차 회의에서 홍콩의 무역자동화사업자 트레이드링크측은 “홍콩정부가 무역·물류업계의 경쟁력 강화와 전자무역·물류 인프라 구축을 위해 추진하는 DTTN 프로젝트를 전담하기로 했다”며 연말까지 이 사업을 실무적으로 수행할 별도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DTTN 프로젝트는 홍콩의 지역적 역할과 특수한 여건을 감안한 것으로, 홍콩을 중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물류 허브로 개발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특히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과의 동북아 허브 경쟁에서 프로세스(시스템)의 첨단·정보화를 통해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가 포함돼 있다.
아시아 전자무역·물류분야를 주도하려는 홍콩의 이같은 움직임은 무역·물류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동북아 물류중심국가로서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우리나라의 동북아 허브구상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전자무역과 물류를 포괄하는 통합구상인 홍콩의 DTTN 프로젝트와 달리 전자무역과 전자물류를 별도로 추진하고 있어 향후 국내외 무역업체들의 편의성 제고 측면에서도 홍콩에 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