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에 비해 높은 가격, 짧은 사용시간 등으로 한때 시장에서 거의 사라지다시피한 초슬림 노트북 PC시장에 다시 PC업체들이 몰려들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 한국HP, 도시바코리아, 한국후지쯔 등이 최근 슬림형 노트북 PC를 잇달아 선보였거나 선보일 예정이어서 초슬림 노트북 PC의 새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이달 12.1인치의 LCD화면을 채택하고 무게가 1.3kg에 불과한 센트리노 기반의 초슬림 노트북 PC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 ‘드림북X’라는 슬림 노트북 PC를 선보였으나 올해는 이렇다할 슬림 노트북 PC를 출시하지 않았었다. 이 회사의 박일환 사장은 “이달 1종의 슬림 노트북 PC를 출시한 후 내년초에는 광 스토리지까지 내장한 슬림 노트북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예전 제품에 비해 성능도 많이 개선된 데다가 배터리 사용시간도 크게 늘어나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국HP는 지난 10월 12.1인치의 화면에 무게가 1.59kg에 불과한 ‘HP 컴팩 비즈니스 노트북 nc4000’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최장 7시간까지 충전없이 사용할 수 있다. 도시바코리아도 최근 초슬림 노트북 PC인 12인치 올인원 노트북 ‘포테제 A100’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센트리노 모바일 기술을 채용하고 콤보 드라이브를 내장해 올인원 노트북과 비슷하나 무게는 2.2kg에 불과해 이동성을 강조했다.
한국후지쯔는 지난 10월 태블릿 PC인 ‘T3010’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LCD화면을 회전시킬 경우 태블릿 PC로 사용가능한 컨버터블 타입으로 12.1인치의 화면과 1.9kg의 무게를 지니고 있다. 특히 이 회사가 지난 6월 국내 시장에 출시한 초슬림형 노트북 PC인 P 5010은 10.6인치의 와이드 LCD화면을 갖췄고 1.55kg에 불과하면서도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지원, 이 회사 전체 노트북 PC 판매량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PC업계 한 관계자는 “초슬림 노트북 PC는 올해 성능대비 높은 가격, 데스크톱 대체 올인원 노트북의 강세로 시장 입지가 크게 약화됐으나 배터리 사용시간을 크게 늘리고 성능을 개선한 센트리노 CPU가 출시되면서 다시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며 “현재 10% 수준인 초슬림 노트북 PC의 비중이 내년 상반기에는 15%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