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MCP "온실 밖으로…"

해외수출·국내 공급선 확대 빠른 행보

 이동통신 3사의 마스터 콘텐츠제공업체(MCP)들이 이통사의 우산에서 벗어나 자력갱생에 나서고 있다.

 현재 이통사를 낀 MCP로는 SK텔레콤의 와이더덴닷컴(대표 서진우), KTF의 위즈커뮤니케이션(대표 신종근), LG텔레콤의 어니언텍21(대표 장종정) 등이 대표적인 업체로 꼽힌다. 이들 업체는 그동안 한 식구격인 이통사의 가입자만 바라보며 의존적으로 벌여왔던 모바일 콘텐츠 사업의 관행에서 탈피해 체질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벨소리·통화연결음 등 기존 주력 아이템이 당장의 수익원은 될지라도 지속 성장을 위한 자양분으로는 불충분하다고 판단, 앞다퉈 해외시장 공략과 국내 공급선 확대쪽으로 눈을 돌려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와이더덴닷컴은 MCP라는 기득권 자체를 포기하고 하나의 CP로서 전면 경쟁을 천명하면서 일찍부터 해외로 발을 돌렸다. 지난 2001년 세계적인 무선인터넷브랜드인 오렌지의 이스라엘서비스에 GSM 방식 모바일 콘텐츠를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중국 등지에서 잇단 성과를 올렸다.

 이 회사는 이미 LG텔레콤의 벨소리 브랜드인 ‘필링’서비스에도 자사 벨소리 콘텐츠를 공급하는 등 MCP시장의 지각변동을 선도하고 있다.

 와이더덴닷컴의 이동진 서비스사업본부장은 “궁극적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벨소리, 통화 연결음 등 이미 국내에서 성공한 근거(레퍼런스)가 있기 때문에 미국, 유럽의 거대 통신사업자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와이더덴닷컴은 최근 발표된 보다폰의 200만 가입자 규모 통화 연결음 솔루션 입찰(RFI:사전 입찰요구서)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KTF의 사내벤처로 출발한 위즈커뮤니케이션도 내년 1월부터 LG텔레콤에 벨소리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KTF의 우산에서 벗어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보폭을 크게 넓히고 있다. 최근 KT와 함께 중국 광둥성 차이나유니콤에 통화 연결음 솔루션 및 콘텐츠·서비스를 모두 통합한 형태로 공급, 이달안에 상용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위즈커뮤니케이션은 국내 업체들간의 진출 경쟁이 그다지 심하지 않은 남미 CDMA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과 CDMA 시스템 환경이 거의 비슷해 솔루션 공급이 상대적으로 손 쉬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위즈커뮤니케이션 조용근 이사는 “남미의 에콰도르 등 3∼4개 국가 통신사업자와 미국의 아메리카와이어리스 등 2군 통신사업자들과 공급 협상을 구체화하고 있다”며 “이르면 올해 안에 남미 한 곳, 북미 한 곳 업체와 계약을 성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G텔레콤의 교환기에 직접 벨소리 관련 솔루션을 구축, MCP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어니언텍21도 최근 일본 NEC와 솔루션 공급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해외 시장에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NEC와 공동으로 최근 중국 광둥성 차이나모바일에 솔루션 및 서비스 노하우 일체를 공급, 현재 테스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NEC는 벨소리 관련 사업성 타진을 위해 지난 10월 어니언텍21로부터 16억원 규모의 솔루션을 공급받기도 했다.

 장종정 어니언텍21 사장은 “일본 KDDI의 벨소리 관련 사업자 선정이 연내에 있을 예정”이라며 “NEC와 KDDI의 전통적인 우호관계 때문에 큰 기대를 갖고 있으며, 정식 사업자로 선정되면 어니언텍21의 해외사업도 큰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