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유통 노하우를 살려 정보통신 전문 글로벌 마케팅 기업으로 도약한다.”
지난 90년 삼성물산 자회사로 출발해 95년 종업원 지주제로 분사한 삼테크(대표 이찬경 http://www.samtek.co.kr)는 업력이나 노하우, 매출 모든 면에서 IT 유통업계의 선두를 달리는 업체다. 삼성전자·인텔·HP 등 글로벌 IT기업들의 제품을 총망라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관련분야도 반도체에서부터 PC, 이통통신, 가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올 3분기까지 4667억원의 매출을 기록중이며 연말 추정 매출액도 7000억원에 육박한다. 2위권 유통업체들과의 격차를 2배 이상 벌려놓은 것으로 2000년 이후 매출과 이익률 측면에서 연평균 40% 이상 신장세를 기록하며 국내 간판 유통업체로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이찬경 사장은 “삼테크의 영업은 고객의 연구실에서 시작되는 게 특징”이라며 “제품 개발 초기부터 고객사의 연구진과 함께 기술력 향상과 생산과정에서 일어나는 문제점을 고민하는 기술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르면 내년께 연매출 1조원 돌파가 예상되는 삼테크는 당초 중장기 비전으로 추진하던 300대 기업 진입 목표도 내년이나 2005년경이면 달성할 전망이다.
하지만 삼테크는 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홍콩, 중국 등지의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반도체, PC 부품 등 세계 IT 유통 분야에서는 에로우, 이시스, 아치바 등 다국적 기업들은 대부분 연간 매출 10조원대를 목표로 경쟁하고 있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연매출 3000억원대를 정점으로 한계에 부딪힌 상황. 따라서 이들 거대 다국적 기업들과 맞서는 삼테크의 전략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94년 홍콩에 처음으로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진출에 나선 삼테크는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 2001년 선전과 샤먼, 지난해 상하이에 이어 올해는 톈진에도 사무소를 열고 대륙을 포괄하는 영업망을 구축했다. 세계 생산기지의 중심으로 부각하는 중국을 전초기지 삼아 아시아 공략에 나선 것이다. 중국의 경우 작년에 1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사스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은 올해도 2000억원대 매출이 기대된다.
이찬경 사장은 “5년 이상 격차를 보이던 중국시장이 최근에는 국내 IT 시장과 거의 같은 트렌드를 보이고 있어 국내법인과 중국 현지법인과의 연계 비즈니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국내에서 갈고 닦은 IT전문 유통 노하우를 활용해 중국 등 동아시아를 무대로 마케팅을 펼치는 세계적 전자제품 딜러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