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대학의 정보보호 관련학과의 신설 붐이 일고 있으며 교과내용 역시 업그레이드를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보보호 관련 인력부족현상이 해소될 전망이다.
지난 97년 중부대에 컴퓨터안전관리학과가 생긴데 이어 성균관대, 광운대 등 많은 대학에서 정보보호 관련학과를 개설, 현재 전국적으로 약 20개의 정보보호 관련학과가 개설됐다. 학부뿐 아니라 대학원에서도 지난 98년 동국대 국제정보대학원의 정보보호학과를 시작으로 고려대, 순천향대 등의 대학원이 잇따라 정보보호 과정을 신설했다.
△실무 중심의 인력 양성=정보보호 관련학과는 이론교육 일변도에서 벗어나 실무능력을 갖출 수 있는 방향으로 교과과정을 개편하고 있다.
동서대 인터넷공학부는 정보보호 전문 교과목을 개설해 해킹 및 방어에 관한 체계적인 강의와 실습체제 구축했다. 이는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의 지원과 서버보안 전문업체인 레드게이트와의 공동연구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것이다. 해킹교육뿐 아니라 대응실습도 병행할 수 있는 시설이다.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는 최근 해킹대응 교육장을 만들었다. 정보보호학과 전용으로 만들어진 이 시설은 유닉스, 윈도, 리눅스 등 다양한 컴퓨터 환경에서 발생하는 취약점을 분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목원대 정보보호학부도 3학년부터 학교 내부에 구축된 정보보호 실습장에서 실무 중심의 암호화 알고리즘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훈재 동서대 교수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정보보호 기술은 다른 IT관련 기술에 비해 더 빠른 속도로 변한다”며 “이를 제대로 따라가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이론뿐 아니라 실무를 겸비할 수 있는 교과과정이 필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학생들도 교과서가 아닌 실제 해킹방법과 대응능력을 키우는데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보보호 인력난 해소의 견인차=업그레이드된 대학의 정보보호 관련학과는 정보보호 분야 인력난을 해소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정통부가 발표한 정보통신 인력양성사업 계획을 보면 2005년까지 정보보안 인력수요에 대한 인력 공급률은 33.8%에 그칠 전망이다. 정보보호 인력은 100명이 필요한데 정작 40명밖에 없는 셈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통부는 작년 정보보호 관련학과 신·증설 지원에 44억원가량을 투자했으며 올해도 정보보호 인력을 포함한 교과목 개편·신설에 300억원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의 정보보호 관련학과는 상종가를 치고 있다. 올해 정보보호 관련학과 지원 경향을 살펴보면 순천향대학교 정보보호학과가 1학기 수시모집 7명 모집에 45명이 지원, 6.43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건양대학교 정보보호학과도 1학기 수시모집 5명 모집에 13명이 몰렸다. 대학원 미달 사태가 속출하는 가운데 최근 3년간 고려대 정보보호 대학원의 평균 경쟁률은 약 5대 1을 기록했다.
김기현 레드게이트 사장은 “작년부터 대학이 정보보호 관련업체와 협력해 체계적인 실습장을 만들고 있는데 해킹교육보다는 대응능력에 중점을 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양질의 정보보호 인력 배출로 이어져 국내 정보보호 수준이 한단계 높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양질의 전문인력 양성소 견인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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