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의 ‘파워 유저’로 아동과 여성이 급부상하면서 아동용 온라인 게임이나 여성 유저를 대상으로 한 게임들의 인기가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최근 인터넷 순위 사이트나 각종 검색 사이트의 순위다툼에서 아동·여성용 온라인게임들이 그동안 아성을 지키던 MMORPG를 누르고 인기게임 순위 상위에 랭크되고 있다.
국내 온라인게임이 ‘리니지’로 대변되던 하드코어 장르에서 탈피, 게임시장의 다양화가 급속히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출혈 경쟁이 빚어지고 있는 남성 유저 타깃의 MMORPG 시장에 이어 아동·여성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승기를 잡는 업체가 온라인게임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검색 포털 네이버 게임 검색어 순위에서 온라인 리듬 게임인 ‘오투잼’이 온라인게임 최대 강자인 ‘리니지’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오투미디어가 개발한 ‘오투잼’은 전형적인 여성 취향의 게임으로 게임포털인 엠게임을 통해 현재 서비스 중이다. 기타·베이스·드럼·키보드 등의 악기를 선택하고 실제 음악을 연주하듯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려 박자와 리듬을 맞춰 나가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정식서비스 4개월 만에 회원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아동용 게임의 경우 위젯의 ‘메이플스토리’가 3위에 랭크됐으며 아동용 대전 액션게임인 윈디소프트의 ‘겟앰프드’도 5위를 차지했다. 또 ‘크레이지아케이드’도 8위에 랭크돼 아동 유저의 영향력을 보여줬다. 이 밖에 폭력성을 배제하고 거래와 투자 개념을 내세운 경제 온라인게임 ‘거상’과 대부분 여성 유저층인 ‘씰온라인’도 각각 6,7위를 차지한 것도 눈길을 끈다. 하드코어 MMORPG는 2위와 4위를 차지한 ‘리니지’ ‘리니지2’, 9위의 ‘뮤’ 등 단 3개 뿐이다.
이같은 경향은 인터넷 사이트 방문수를 분석, 제공하는 랭키닷컴 순위에서도 나타난다. 11월 3째주 랭키닷컴 순위 온라인게임부문에서 ‘메이플스토리’가 ‘리니지’와 ‘리니지2’를 누르고 1위를 기록했다. 10위권 내에는 여성RPG를 표방한 ‘루넨시아’와 ‘씰온라인’이 각각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3D액션/슈팅게임 부문에서도 레이싱게임인 ‘시티레이서’와 ‘갯앰프트’가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가 지난해 6월과 올해 6월 두차례에 걸쳐 조사한 인터넷 이용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남자 6∼19세가 인터넷 주 사용목적으로 온라인게임을 꼽은 비율은 지난해 81.8%에서 올해 85.3%로 소폭 증가했으나, 여자 6∼19세의 경우 지난해 54.9%에서 올해 62.5%로 10% 가량 성장세를 보였다.
손승철 엠게임 사장은 “올 중반기 이후 라이트 유저들을 위한 양질의 게임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아동과 여성 유저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아동과 여성은 과금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크므로 이들에게 적합한 온라인게임 수익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온라인게임 시장 `파워 유저`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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