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 LCD) 사업이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TFT LCD용 인쇄회로기판(PCB) 사업에서 첫 거래를 튼 심텍과 LG필립스LCD간에 때 아닌 냉기류가 흐르고 있어 주목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양사간 이같은 분위기는 심텍(대표 전세호)이 LG필립스LCD와 TFT LCD용 PCB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중순께 공식 발표하면서 촉발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대외적인 보도 자료를 제외하곤 언론노출을 기피하던 LG필립스LCD 경영진측이 자사 동의를 구하지 않은 일방적인 심텍의 공급 계약 발표에 화를 냈기때문. 특히 심텍이 LG필립스LCD측을 주가 상승 재료의 일환으로 활용,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엎친데 덮친격’으로 심텍이 당초 LG필립스LCD측의 요구물량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데다 납기 지연 사태 마저 벌어졌다. 이는 양사가 화해하는데 일정 부분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게 주변 업계의 일관된 지적이다.
이에 대해 LG필립스LCD의 한 관계자는 “최근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빠른 시일내 납품키로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심텍측이 TFTLCD용 PCB를 제때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와 관련 심텍 한 관계자는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이번에 첫 삽을 뜬 LCD용 PCB 생산공정에 품질 문제가 발생, 수율을 개선하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납기일 약속을 못 지켰다”며 “그러나 이달부터 정상적인 제품 공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IC 모듈 수주 물량이 늘고 있어 고객 요구에 대해 보다 빠른 고객 대응이 요구된다”고 전제하고 “이런 속에서 LCD용 PCB 품질 개선 일정이 늦어져 LG필립스LCD 요구물량의 약 20% 공급하는 데 그치고 있지만 내년부터 LG필립스LCD의 불만이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