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은 늘고, 내수는 줄고.’
자동차업계가 극심한 내수 부진을 수출로 만회하고 있다.
1일 국내 완성차업계가 발표한 11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현대·GM대우·기아·르노삼성 등의 수출실적이 작년 동월대비 6.5∼407% 증가했지만 내수는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10월 총 18만4887대를 판매, 작년 동월보다 11.5% 증가했지만 내수는 17.6% 줄어든 4만9055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GM대우차도 북미지역 등 수출 재개에 힘입어 수출이 지난해 동월대비 195.9%나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나 내수는 21.7% 줄었다. 11월 전체판매량은 6만3033대로 지난해 동월대비 118.7%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기아차와 르노삼성차, 쌍용차는 작년 동월보다 수출이 늘었지만 내수 판매가 크게 줄어 전체 판매량에서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총 9만8528대로 전년 동기대비 7% 판매량이 감소했으며, 르노삼성차는 총 6672대로 무려 30.1%나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또 쌍용차도 1689대로 전년 동월보다 9.4% 감소했다.
특히 르노삼성차는 재고 물량이 넘쳐 오는 3일까지 조업을 일시 중단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내수부진을 수출로 만회하고 있으나 우리는 거의 전량 내수에 의존하고 있어 어려움이 있는데다 할부금융사가 신용도 조사를 대폭 강화하는 바람에 계약이 출고로 이어지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르노삼성차는 조업재개 이후에도 연말까지 내수시장 회복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생산량을 종전보다 15% 감축키로 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