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5년을 정점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DLP프로젝터 시장규모가 LCD프로젝터를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 DLP프로젝터 시장경쟁도 불붙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P, NEC, 인포커스 등 외산 프로젝터 생산업체들은 내년도 시장을 겨냥해 DLP프로젝터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일반 홈시어터 및 조달입찰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엡손, 히타치와 함께 프로젝터 시장을 리드해 왔던 일본 후지쯔가 PDP TV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내년부터 LCD프로젝터 생산중단을 결정한 데 반해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사가 DLP 시장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DLP프로젝터가 올해부터 조달입찰품목으로 포함되는 등 국내 DLP프로젝터 시장환경도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포커스는 오는 4일 세계에서 가장 초경량 제품인 0.9kg급 DLP프로젝터(모델명 LP120)을 출시하고 휴대용 프로젝터 시장공략을 강화한다.
지난 7월 DLP프로젝터를 앞세워 조달등록에 성공한 한국HP도 이달말 차세대 DLP프로젝터 신제품을 출시하고 플레이스테이션 등 게임업소와 공동마케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신도리코와 샤프전자도 현재 전체조달시장에서 10%의 비중을 차지하는 DLP프로젝터가 내년도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 DLP프로젝터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일본 히타치 프로젝터를 수입·판매하는 신도리코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LCD프로젝터 시장에서 선두권을 유지했던 한국후지쯔의 영향력이 하반기들어 줄어들고 있다”며 “DLP가 오는 2004년 프로젝터 시장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DTC자료에 따르면 아시아 프로젝터 시장에서 DLP프로젝터 시장비중은 오는 2004년 39%, 2005년 49%로 늘어나는 데 이어 2006년에는 59%로 성장, LCD프로젝터 시장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