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등 기업 e비즈사업 `후폭풍` 부나

KT·하나로 이어 데이콤 등도 이달 중순 인사

 최근 KT·하나로통신 등 네트워크 사업자의 인사와 조직개편이 그동안 각 사가 추진해온 e비즈니스 사업에 미칠 후폭풍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욱이 KT·하나로통신에 이어 데이콤 등도 이달 중순 인사를 앞두고 있어 내년도 e비즈니스 사업 전망 및 시장구도 변화가 주목된다.

 KT 등의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이들의 e비즈니스사업이 방대한 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방식인 데다 주고객층이 ASP 최대 수요처인 중소기업들이라는 점 때문이다. KT 등은 최근 통신수요의 포화에 따라 기존 인프라를 이용해 중소기업들이 웹기반의 각종 솔루션을 ASP환경에서 저가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하는 e비즈니스 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해왔다.

 ◇인사폭풍=‘빌려쓰는 IT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운 ‘비즈메카’사업에 주력해온 KT는 지난달 28일 전격 단행된 임원급 인사에서 책임자였던 김영환 상무보(사업단장) 대신 마케팅전략팀장을 맡아온 서유열 상무보를 승진 발탁했다. 또 시장 2위권을 유지해온 하나로통신은 지난달 솔루션사업부의 기능을 초고속2팀에서 흡수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데이콤도 이달 중순 예정된 인사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 판도변화 있나=e비즈니스솔루션업계는 이번 인사 및 조직개편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은 해당사업이 초기단계로 시장의 파이를 키워야하는 시기인만큼 각사의 동반 성장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KT의 경우 그동안 김영환 전 단장이 공격적인 영업·마케팅에 나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둬온 만큼 당분간 해당 사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관측되된다. 그러나 하나로통신은 특별한 시장 확대의 계기가 마련되지 않으면 별도 사업부 재구성 또는 사업강화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하나로측은 기존 가입자 서비스 유지 및 확대 등 관련업무는 계속된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데이콤이 반사이익을 얻을지도 주목된다. 데이콤은 이창우 상무가 이끄는 e비즈사업부를 통해 웹하드·보안·전자세금계산서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점진적인 가입확대 양상을 보이고 있고 최근 학원·화물운송 등 12개 비즈니스모델 개발이 완료된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장다양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전망과 과제=이번 일련의 인사와 조직개편에 대해 업계는 아직 시장 초기단계임에도 불구하고 각사가 결과만을 놓고 평가의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이라는 기업 본연의 관점은 인정하지만 새로운 통신수요 및 비즈니스 발굴을 위한 전략사업이라는 총론에 공감하면서도 단기 수익이라는 각론에 흔들리는 점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11월말 현재 약 16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소기업네트워크화 사업의 정책 취지를 확고히 하도록 효과적인 성공사례 발굴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 가입자 인센티브 확대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