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 심화되면서 경기도 반월·시화공단 중소제조업체들의 수출입이 감소하는 등 기업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관세청 안산세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월말 현재까지 안산세관에서 징수한 관세와 내국세는 모두 1674억6900만원으로 연간 예상 목표치 3121억1500만원의 54%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징수액 3002억4300만원의 55.7%, 전년 동기(2537억원) 대비 66%에 머문 것이다.
국내 무역업계가 사상 최고의 무역흑자를 기록한 것과는 달리 반월·시화공단의 지난 10월말 현재 수출 통관실적은 25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6%로 나타났다.
더구나 투자활동이 위축되면서 각종 자본재 수입이 급감, 수입은 고작 13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4%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수출장려를 위해 수출업체에 세금을 되돌려준 환급금액도 올들어 9937건, 32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92%에 그쳤다.
한편 한국산업단지공단 서부지역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월말 현재까지 반월공단의 전체 생산액은 14조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2%, 시화공단은 6조5668억원으로 97.4%의 수준에 머물렀다.
중기 관계자는 “국내 수출 호조가 휴대폰이나 자동차, 반도체 등 몇몇 업종에 한정된 반면 전통적인 의미의 제조업은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며 “더구나 자본재 수입마저 감소하면서 자칫 산업공동화 현상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재호 안산세관장은 “우리나라가 올해 사상 최대 수출실적과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으나 국내 최대 중소기업 산업단지인 반월·시화공단은 오히려 투자가 크게 위축되고 주요기업이 생산라인을 중국으로 이전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n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