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회선분배기(OXC) 시장을 잡아라.”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OXC 장비개발 및 공급업체들은 KT가 내년 OXC를 도입하기 위한 전단계의 하나로 장비업체의 개발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공고한 정보제안요청서(RFI) 제출 요구에 지난주까지 모두 11개 업체가 정보제안서를 제출, 높은 사업 참여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OXC 시장을 잡기 위한 관련 업체간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이번 KT의 RFI 제출에는 노텔·루슨트·마르코니·시스코·시에나·알카텔 등 기존 국내 광전송장비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외산업체를 비롯해 마히네트웍스·시카모어·텔리엄·화웨이 등 신규 진입을 노리는 신흥업체, 국산업체 레텍커뮤니케이션 등이 참여했다. 특히 이들 11개사중 레텍커뮤니케이션(대표 임대희)이 국산업체로는 유일하게 제안서를 제출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지난해 외산업체가 독점해온 고밀도파장분할다중화(DWDM)장비 시장에서 선전하며 두각을 나타냈던 레텍은 KT OXC 기술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장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대희 레텍 사장은 “현재 내부적으로 OXC 시장 전망을 분석하며 사업 참여를 검토중”이라며 “기술적으로는 내년 상반기까지 KT BMT에 참여할 수 있는 OXC장비를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국내 시장 공략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는 중국의 화웨이도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KT에 10G급 시분할다중화(TDM) 광전송장비를 공급하며 KT 광전송장비시장에 입성한 화웨이는 이번 OXC사업을 통해 본격적인 국내 광전송기간망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마히네트웍스·텔리엄 역시 OXC전문업체를 표방하며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다른 대형 외산업체들에 비해 OXC 분야에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본사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이외에도 이같은 국내 및 해외 전문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노텔·루슨트·마르코니·시스코·시에나·알카텔 등 기존 시장에서 활약해온 업체들이 OXC시장 선점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 업체는 KT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본사와의 긴밀한 협력체제 구축에 나섰다.
한편, KT는 내년 상반기중 업체의 OXC 개발 현황에 따라 OXC 사업 일정 및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며, 사업 첫해인 내년에는 도입규모가 4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