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시장 2위 사업자인 KTF가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번호이동성 시차제에 대비, 번호이동 신규 가입자에 대한 가입비 면제를 적극 검토중이다. 이는 내년 1년간 번호이동성 시차제 환경에서 가입자 유치 극대화를 위한 복안으로, LG텔레콤도 동참할 경우 1년동안 번호이동 신청자들은 사실상 가입비 무료 혜택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중수 KTF 사장은 2일 “내년 1년동안 번호이동 신청자에 대한 가입비는 면제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또 KTF 고위 관계자는 “가입자를 적극 유치할 수 있는 대안으로 번호이동 신청자에 한해 가입비 면제를 검토중”이라면서 “그러나 신규 가입자의 가입비 면제는 전체 업계 파급력 등을 감안할 때 부작용이 오히려 더 커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전체 이동전화시장 31% 이상의 점유율을 가진 KTF가 번호이동 신청자 가입비 면제를 단행할 경우, 3위 사업자인 LG텔레콤도 역시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내년도 KTF·LG텔레콤 번호이동 신청자 가입비는 사실상 무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KTF·LG텔레콤이 부담할 비용은 번호이동을 신청한 SK텔레콤 가입자가 100만명이면 300억원(가입비 3만원), 200만명이면 6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