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거래소와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여 온 코스닥시장의 내년 전망에 증시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들어 종합주가지수는 연초부터 상승하며 600선에서 최근 800선으로 훌쩍 뛰어올랐지만 코스닥지수는 연초와 비슷한 50포인트를 넘어서지 못하며 거래소 시장과의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개인 매매비중이 절대적인 코스닥은 외국인의 매수세를 등에 업고 상승한 거래소와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며 “내년에도 이런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코스닥시장에서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업종별·종목별 접근법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내년 코스닥시장은 최고 60포인트까지 상승가능=내년 세계 경기가 회복되는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효과 및 미국을 주축으로 하는 IT산업의 본격적인 회복으로 수출이 증가하는 등 코스닥 시장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대우증권 신동민 애널리스트는 “IT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의 경우 내년 미국을 주축으로 하는 세계 IT산업의 회복 전망에 따라 LCD·PDP·카메라폰 등 IT 관련 종목들의 영업이익이 2분기에 최고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에 따라 코스닥 지수도 내년 상반기 최고 60포인트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동양증권 김주형 애널리스트는 “거래소와 달리 코스닥은 개인매매 비중이 90%에 달하는 만큼 내수 회복에 따른 개인자금의 유입이 이뤄져야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며 “하지만 변수가 많아 정확한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어떤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하나=전문가들은 특히 디스플레이·휴대폰·인터넷·엔터테인먼트·게임 관련 업종에 포함된 종목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두드러진 행보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디스플레이 업종은 내년 2분기 실적 모멘텀이 크게 개선되고 몇몇 업체의 경우 신규라인의 가동으로 성장성이 부각되며, 휴대폰 관련 종목은 삼성전자 등 세트업체들의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어 관련 부품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휴대폰 관련 부품 업체 가운데 매출처를 다양화하려는 노력이 가시화되는 종목들의 주가상승이 눈에 띌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인터넷 관련 업종은 이미 경쟁을 통해 종목별 차별화가 이뤄졌다고 판단되는 만큼 업종 상위 종목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밖에 대우증권 신동민 애널리스트는 “최근 코스닥 시장의 건전화 노력으로 코스닥 신규등록이 까다로워진 만큼 신규등록주들이 연초 시장의 주요테마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내년 코스닥 시장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업종별 또는 개별 종목별 차별화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코스닥 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이 소진되는 등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업종과 종목선택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내년 상반기 최고 60P까지 상승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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