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가입자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LG텔레콤에 대해 증권사의 긍정적 평가가 줄을 이었다.
2일 삼성증권은 번호이동성 도입으로 LG텔레콤의 가입자는 증가하고 SK텔레콤은 감소하며, KTF는 시장점유율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LG텔레콤의 실적 추정치를 상향조정하고,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각각 4800원, ‘매수’로 상향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LG텔레콤은 국민은행과의 ‘뱅크온’ 서비스 호조에 힘입어 11월 가입자수가 6만5000명이 순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전 월평균 가입자수가 4000명선이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주목할 만한 결과다.
대우증권도 LG텔레콤의 예상외 가입자수 증가를 반영, 투자의견을 이전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했다. 대우증권은 LG텔레콤의 지난달 가입자수 급증이 국민은행 제휴마케팅의 전략적인 승리라고 평가하고 내년초 번호이동성 도입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BT의 교환사채 발행으로 수급리스크가 있기는 하지만 단기적인 주가 모멘텀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건도 뱅크온 서비스를 통해 내년 1분기까지 가입자수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은 LG텔레콤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두 단계나 올렸다. 목표가로는 4700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가입자수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이었던 뱅크온 서비스에 대한 전망에서는 엇갈린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또 투자의견을 상향한 기관 가운데 다수는 여전히 LG텔레콤에 대해 제한적 접근이나 일시적 매수 정도의 견해만을 내놓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UBS증권은 LG텔레콤의 뱅크온 서비스 수혜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은행과의 독점계약이 내년 2월말 만료되며 SK텔레콤과 KTF도 내년 상반기부터 비슷한 무선뱅킹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최근 3일간 상승했고 이날도 장중 4000원을 돌파했던 LG텔레콤 종가에 15원 내린 3910원을 기록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