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륙준비는 끝났다’
2일 한 애널리스트가 항공주의 바닥탈출을 예상하며 내놓은 보고서의 제목이다. 올초 사스와 경기 부진의 여파로 극심한 매출 부진에 허덕이던 항공사들이 내년부터 여객 및 화물수요의 회복·유가의 하향 안정화·달러화 강세·IT경기회복 등에 힘입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는게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다.
여기서 주목되는것은 IT분야의 경기회복이 항공주와 어떠한 관계에 있는가 하는 점이다. 얼핏 이해가 가지않을지 모르지만 연초 이라크 전쟁의 발발로 유럽이나 중동 지역으로 향하던 휴대폰·반도체 등 전자 제품의 항공수송이 막대한 차질을 빚었다는 점을 상기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휴대폰·반도체·전자부품 등 IT제품은 항공화물의 주력부문을 형성하고 있다. 일례로 전체 항공화물의 30%이상이 반도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IT제품의 수출이 항공화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알수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남권오 연구원은 “휴대폰·반도체등 IT제품의 수출 증가세가 항공화물의 성장세를 좌우하고 있다”며 “IT수출 증가세와 함께 향후 2년간 항공화물 수요의 성장세가 평균 10%에 달할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경기 회복세와 함께 IT 및 전자부품의 수출 증가세가 견조하다며 대한항공의 투자의견을 올들어 처음으로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으며 아시아나항공 역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이들 항공사의 경우 국내 휴대폰과 반도체의 주요 수출 지역중 하나인 중국을 비롯해 일본, 동남아 등 지역의 화물부문 수익성이 타지역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IT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항공주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