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제 근무가 확산되면서 레저활동에 대한 관심도 함께 늘고 있다. 예년 같으면 시티웨어(cityware)를 목적으로 옷을 구매하던 소비자들도 이제는 주중에도 입고, 주말에도 입을 수 있는 다용도 패션 상품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다용도를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기능성 소재의 시티웨어나 온·오프타임에 동시에 입을 수 있는 스타일 몇 가지를 알아본다. 한 가지 스타일도 소품만 바꿔주면 완전히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으니 관심을 가져보자.
◇제안 1
일반적으로 평상시에 입을 수 있는 다운점퍼 스타일이지만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해서 기능성을 높인 것이다. 고어텍스의 방수효과와 가벼운 피팅감이 상품의 부가가치를 더해준다. 후드에 달려있는 라쿤털은 탈부착이 가능하여 기분이나 목적에 따라 선택해서 입을 수 있다.
스포티한 착장을 연출하고 싶다면 가방을 메 젊고 경쾌한 느낌을 줄 수 있고, 가죽으로 된 크로스 백을 맨다면 시티웨어의 점잖은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제안 2
온·오프타임 겸용의 보드복 점퍼 스타일.
보드복으로 디자인되어 있는 스타일이지만 시티웨어로도 충분히 입을 수 있다. 이런 스타일은 여러 방식으로 연출할 수 있다. 안에 폴라프리스 티셔츠를 받쳐입고 보드복 바지를 입으면 그대로 보드를 탈 수 있고, 안에 방모 스웨터를 입고 힙합청바지를 입으면 캐쥬얼웨어가 된다.
여기에 소품연출로도 변화를 줄 수 있는데 성글게 짠 니트 목도리를 하면 요즘 유행하는 빈티지룩을 연출할 수 있다. 폴라프리스 헤어 밴드에 고글을 갖추면 스키웨어의 역할을 한다.
◇제안 3
라이너 탈부착이 가능한 스타일의 다기능 상품.
안에 부착된 내피는 조끼스타일로 실내나 그다지 춥지 않은 날씨에 간단하게 걸쳐 입을 수 있다. 겉감만 떼어 입으면 봄, 가을 간절기에 충분히 입을 수 있는 점퍼가 된다. 내피를 붙여서 입으면 한겨울까지 입을 수 있어 사실상 사시사철 상품이다.
인라인을 탈 때 입을 수도 있고 등산화에 귀덮개 모자를 하면 등산용 점퍼가 된다.
<자료제공: 헨리코튼 정선규 실장>
◆크로스오버 의류, 뭐가 있나
◇엘로드 ‘골프웨어(점퍼·바지)’
골프웨어에도 크로스오버 바람이 거세다. 골프의류 회사 엘로드가 선보인 점퍼와 바지도 대표적인 크로스오버 패션이다. 점퍼는 고어텍스를 사용해 기능성을 높인 것으로 외부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골프웨어로 적당하다. 비와 눈을 막아주는 대신 몸에서 나는 땀은 밖으로 배출시켜 피부를 쾌적하게 만들어 준다. 심플한 디자인에 캐주얼한 스타일이 돋보이며, 운동시는 물론이고 일상에서도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도록 활용도를 높였다. 바지의 경우 방풍효과가 탁월한 윈드스타퍼 소재를 채택,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기본적인 방수·발수 기능도 있어 쾌적하다. 또 피부에 닿는 면은 기모처리해 부드럽고 따뜻한 촉감을 준다. 옆선을 니트 테이프로 처리해 세련됨을 강조했으며 스윙시에도 활동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점퍼 45만8000원, 바지 24만8000원이다.
◇빈폴스포츠 ‘보드복’
빈폴스포츠의 올 겨울 야심작은 기능성 소재의 ‘보드복’. 보드복의 다양한 기능을 갖추면서 외관은 평소에도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된 캐주얼 스포츠웨어다. 고어텍스 3레이어 소재를 사용한 보드복은 내피가 탈부착돼 봄·가을·겨울까지도 무난히 입을 수 있다. 우선 외피에 사용한 3레이어 소재는 안감을 댈 필요가 없고 봉제선을 특수테이프로 처리, 물이 새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보온성도 뛰어나고 활동하기도 편하다. 내피에도 폴라프리스 제품을 사용해 보온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에어밴티지 소재를 채용한 보드복도 있다. 에어밴티지 소재는 국내에서 첫선을 보이는 것으로 부착돼 있는 호스에 공기를 넣어주면 구명조끼처럼 공기층이 생겨 따뜻해진다. 소매에는 스키 시즌권을 보관할 수 있도록 주머니가 달려 있다. 내부는 바람막이 스커트가 탈부착식으로 달려 있고 CD케이스, 고글 주머니가 내장돼 있어 소지품 보관에도 용이하다.
◇컬럼비아스포츠웨어 ‘재킷’
등산복도 평상시에 입을 수 있도록 세련된 디자인이나 색상을 선호하는 추세다.
컬럼비아스포츠웨어에서 선보인 등산복과 평상복 겸용의 재킷은 일반 고어텍스보다 투습도가 25% 가량 높은 고어텍스 XCR 소재를 사용한 게 특징이다. 팔꿈치부분에 스트레치 소재가 사용돼 활동하기 편하며, 지퍼포켓도 많아 넉넉하게 수납할 수 있다. 공기를 원활하게 순환시켜 쾌적함을 느낄 수 있도록 주머니 안에 환기용 메쉬를 두었다. 이밖에 밑단과 후드부분, 소매부분도 조절할 수 있어 착용감이 뛰어나다. 겉감은 나일론 100%다. 가격은 52만8000원.
◇헨리코튼 ‘다운점퍼’
지난 가을부터 레저웨어와 시티웨어를 조합한 새로운 개념의 스타일인 ‘헨리코튼 챌린지 라인’을 출시, 좋은 반응을 얻은 헨리코튼은 기능성 소재가 들어간 다운점퍼를 내세워 겨울 패션을 주도할 방침이다. 후드 탈부착 스타일인 이 다운점퍼는 오리털 대신 거위털을 내장, 가볍고 볼륨감이 크다. 세탁 후에도 회복력이 우수하고 보온성도 매우 뛰어나다. 고어텍스 원단을 사용했기 때문에 방수기능이 뛰어나고, 착용감도 좋다. 후드를 탈부착할 수 있어 평소에는 간편한 점퍼로, 레저활동이나 악천후에는 후드를 부착해 다용도로 입을 수 있다. 소매 안쪽에는 니트소매를 이중으로 부착해 눈, 비, 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20대후반에서 40대까지 부담없이 입을 수 있도록 심플하고 깔끔하게 디자인됐다. 가격은 52만8000원, 컬러는 카키와 블랙 2가지가 있다.
◇금강제화 ‘캐주얼슈즈’
구두에도 크로스오버 열풍이다. 패션운동화 스니커즈가 인기를 끌면서 스니커즈의 디자인을 본뜬 구두가 덩달아 부상하고 있는 것. 더구나 최근에는 신발에도 기능성 소재가 사용돼 아무리 땀이 나더라도 항상 보송보송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금강제화는 최근 신발 내부에 고어텍스 원단을 사용한 캐주얼슈즈를 선보였다. 방수기능이 뛰어나 물이 새어 들어오지 않고, 발의 땀과 열기를 바로 배출하기 때문에 기분이 늘 상쾌하다. 사무실에 오래 앉아있다 보면 발에 땀이 차서 슬리퍼를 신는 경우가 많지만, 이 캐주얼슈즈를 신으면 슬리퍼가 전혀 필요없다.
◆크로스오버 패션 커플 코디법
센스 있는 옷차림은 사람의 품위까지 높이는 법.
특히 크로스오버 패션에서 상하의를 같은 소재로 입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요조숙녀’의 김희선 패션처럼 상의는 페미닌한 트위드자켓에 하의는 청바지를 매치시킨다면 센스 만점. 스포티즘이 유행한다고 위아래를 츄리닝 패션으로 도배하는 것은 웬만한 모델수준이 아니면 백수패션이 되기 쉽다.
기본적으로 자주 애용하는 스커트나 바지가 있다면 여기에 어울리는 상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어떤 의류를 사건 자주 입게 되고,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게 되기 때문이다.
커플만의 코디법을 원한다면 이렇게 한번 해 보자.
◇컬러를 어울리게 입는 것이 첫 번째 포인트.
남자친구가 입고 있는 복장의 액센트 컬러를 여자친구의 메인컬러로 활용한다. 예를 들어 남자가 브라운칼라 점퍼에 블루컬러 스웨터를 입었다면, 여자쪽은 블루컬러로 된 점퍼를 입는 식이다.
◇같은 소재의 느낌을 주면서 색깔은 다르게 입는 것도 좋다.
남자쪽이 나일론 100%의 광택나는 소재로 점퍼를 입었다면 여자쪽은 같은 소재의 점퍼를 입되, 비슷한 톤의 컬러를 선택해서 커플이라는 느낌을 주도록 한다.
◇같은 액세서리를 착용한다.
복장을 미리 준비하지 못한 커플이라면 같은 액세서리로 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같은 가방이나 모자, 신발을 신는 것이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칼라와 디자인을 같게 한다는 점이다. 의상이 각각일 때는 액세서리를 동일하게 맞춰주는 것이 통일감있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