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존]"스타리그 성벽 깬다"

 ‘서지수가 과연 철옹성 같은 금녀의 벽을 깰수 있을까’

 게이머들의 눈길이 온통 오는 11일 열릴 MBC게임의 ‘마이너리그 진출자 결정전’에 쏠리고 있다. 이날이 바로 화려한 외모와 전략적인 플레이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서지수(18·소울)가 스타리그 진출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서지수는 오프라인 예선 첫경기에서 부전승의 행운을 안은데 이어 지난달 삼성전자 칸소속의 여성 프로게이머 김영미를 2대 1로 누르고 저그유저인 지영훈(19)과의 최종 결정전을 남겨놓고 있다. 서씨에게는 지난 1년간 4∼5차례나 스타리그 무대를 노크한 끝에 찾아온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예상되는 경기 전력은 50대 50. 표면적으로는 남성인 지영훈의 우세가 점쳐진다. 지영훈은 작년부터 스타리그에 꾸준히 도전해 온 배틀넷 고수. 오프라인 예선전에서 투나SG의 김인철(저그)과 아마츄어 선수인 금송현(프로토스)을 각각 2대1로 꺾고 올라온 준프로게이머다.

 경기운영능력이나 컨트롤면에서 남자선수에 비해 떨어지는 서지수로서는 벅찬 상대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서지수는 여성리그가 없어진뒤 여성 프로게이머의 자존심을 걸고 남성위주의 스타리그에 꾸준히 도전하고 나선 당찬 선수다.

 특히 방송경험이 풍부해 경험이 전혀 없는 지영훈에 비해 무대에서 훨씬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서지수가 속해 있는 소울팀은 자타가 공인하는 저그군단. 대 저그전을 위한 준비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처음 방송되는 성대결이라 긴장돼요. 하지만 많은분들이 기대를 하고 계신만큼 최선을 다할거예요. 진다는 생각은 하고 싶지 않아요. 꼭 이겨서 스타리그에 진출하겠어요.”

 당초 올해는 경험을 쌓는데 만족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전하겠다던 서지수도 생각을 바꿨다. 어차피 남자들 위주의 스타리그에 도전하는만큼 이번에 찾아온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도 섰다.

 소울팀의 김은동 감독은 “서지수가 경기내용에서는 남자 선수들에 비해 뛰어난 것이 없지만 자신감 하나는 최고”라며 “대 저그전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집중적으로 연습해 꼭 승리를 쟁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스타리그사상 처음으로 펼쳐지는 성대결이 한판으로 끝날지 아니면 다음 시즌으로 계속 이어져 스타리그 무대에 새바람을 몰고 올지는 이날 경기 결과에 달려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