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 me]번호이동성 신청시 고려해야할 것들

 내년 번호이동성 제도 실시를 앞두고 사업자들은 벌써부터 저마다 나름의 필살기(?)를 내놓고 고객잡기에 여념이 없다. 소비자들은 이들의 전략을 충분히 검토한 후 가장 적합한 사업자를 선택하면 된다. 소비자 선택의 기준이 되는 것은 크게 요금, 부가(고객)서비스, 단말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요금

가입자 확보에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번호이동성 제도에 가장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LGT는 ‘약정할인프로그램’으로 통화량이 많은 우수고객을 대거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약정할인 제도는 가입자가 사용기간을 미리 약정해 놓고 일정한 기준에 따라 사용요금을 할인해 주는 것. 18개월과 24개월 두 종류이며 24개월의 경우 통화요금(기본료포함)이 2∼4만원이라면 20%, 4∼7만원은 30%, 7만원 이상은 40%를 할인해 준다. 18개월을 약정하면 15%, 20%, 30% 비율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월 10만원 가량 요금을 내는 사용자라면 24개월 약정할 경우 한 달에 약 4만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어 통화량이 많은 사용자의 경우 고려해볼 만하다.

 KTF는 무제한 커플요금제가 자랑이다. 커플간 통화가 많은 사용자라면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가 무제한 무료로 제공되는 요금제가 유용하다. 특정 사용자를 지정하면 둘과의 통화는 마음놓고 할 수 있다. 물론 두 사용자 모두 KTF 가입자여야 한다.

 SK텔레콤도 요금제도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비싸다는 인식을 없애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중이다. 장기고객 할인제도를 대폭 보완해 장기사용자를 위한 새로운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다.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새로운 요금제를 정통부에 인가 신청해 놓은 상태다.

◇서비스

LG텔레콤은 내년 2월까지 국민은행과 독점으로 제공하는 모바일뱅킹 서비스 ‘뱅크온’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2004년 5월 말까지 계좌이체 수수료와 뱅킹 관련 데이터통신 사용료를 전액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유용하다.

 KTF는 ‘굿타임서비스’를 통해 24시간 고객상담 서비스 등 사용자 편의성을 강조하고 있다. 밤늦은 시간이나 새벽이라도 단말기를 분실했거나 문제가 생겼을 경우 바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또 단말기 제조업체와 별도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AS센터를 전국 70여개 지점을 설치, 고객 민원에 대응키로 했다.

◇단말기

콤팩트한 디자인과 독특한 기능을 갖춘 단말기 역시 소비자에게는 중요하다. SKT, KTF, LGT 등 3사는 내년 시장을 위해 눈에 띄는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능을 지원하는 단말기를 전문업체와 개발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이미 일본 카시오와 제휴해 카메라폰 ‘캔유’를 내놓고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에 착수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