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의 대표격인 인터넷주에 대한 내년 주가 전망이 크게 엇갈렸다.
증권사마다 내년 업종별 전망이 한창인 가운데 인터넷주에 대한 시각은 3일에만도 ‘조정은 거칠 만큼 거쳤다’는 쪽과 ‘고성장세는 멈췄고 주가 역시 제한적’이라는 견해가 뚜렷히 맞섰다.
실제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 네오위즈 등 인터넷 대표주들은 코스닥 주도군으로 확고히 자리잡았지만 지난 7월 이후 6개월여간 주가는 조정국면을 보여왔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성장 둔화를 극복해야 하며 새로운 사업모델이나 해외 진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해왔다.
◇이륙준비는 마쳤다=이날 메리츠증권은 간담회를 통해 인터넷주들이 최근 6개월간 37%의 주가 조정을 거쳤고 내년 실적 전망이 밝다는 점을 감안할때 주가 상승 가능성 역시 높다고 밝혔다. 성종화 애널리스트는 “과도한 기대치에 따른 주가 조정은 마무리됐고 내년 이후 경기회복을 가정할 경우 인터넷광고와 전자상거래 등은 고성장세가 가속화 될 것”이라며 “NHN과 다음, 네오위즈에 대한 투자의견을 모두 매수로 상향한다”고 말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또 “인터넷서비스의 경우 아직도 긴 고성장 국면의 초입 단계며 해외 업체들과의 밸류에이션 비교에서도 국내 업체들의 저평가는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나스닥에 올라있는 야후, 이베이, 아마존 등 3개사의 평균 주가수익률(PER)은 65.7배인 반면 국내 인터넷 3사의 PER는 16.3배에 불과했다. 특히 국내 코스닥 소프트웨어와 전기전자 업종의 PER가 각각 18배, 11배 수준인 것과 비교할 때 국내 인터넷 업체들의 성장 프리미엄은 그리 높게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됐다.
◇성장세는 둔화됐다=삼성증권은 이날 기관투자자 대상의 ‘인베스트먼트포럼’에서 NHN·네오위즈·다음커뮤니케이션·옥션 등 4개사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각각 48.2%와 69.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성장세는 뚜렷히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의 고성장세(매출액 98.2%, 영업이익 160.1%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고 주가 상승 원동력인 성장세 둔화로 주가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는 진단이다.
박재석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업체들이 성장세는 뚜렷히 둔화됐고 기대를 모으는 신규사업 효과도 하반기 이후에나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을 맞아 계절적 특수에 따른 일시적 주가 상승이 있을 수는 있지만 의미있는 상승세라고 해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이날 인터넷 대표주인 NHN의 목표주가를 18만원으로 하향하고 해외 시장에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해야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증권사 내년 주가 전망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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