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원 고지를 넘어라.’
지난 2000년부터 3년 연속 최대 매출 업체가 200억원대에 머무르던 보안업계가 올해는 처음으로 300억원의 벽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보안업계는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매년 최대 매출을 기록한 업체가 바뀌었다. 2000년에는 매출 215억원의 시큐어소프트가, 2001년에는 매출 253억원의 안철수연구소가 1위를 차지했다. 작년에는 시큐아이닷컴이 271억원의 매출을 올려 매출 248억원의 안철수연구소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매년 1위 업체는 해마다 바뀌었지만 최대 매출 업체는 3년째 200억원대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보안업계 선두업체들은 상징적인 수치인 300억원의 벽을 넘기 위해 연말까지 매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초 매출 목표가 300억원을 넘었던 업체는 시큐아이닷컴과 안철수연구소, 그리고 퓨쳐시스템 3곳이었다.
이 가운데 시큐아이닷컴의 매출 300억원 돌파는 가시권에 들어왔다. 작년 271억원으로 보안업계 최대 매출을 기록한 시큐아이닷컴은 11월까지 2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내 매출로 잡힐 수 있는 수주 금액이 80억원에 이르고 있어 목표인 300억원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이익도 작년 25억원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40억원이 가능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3분기까지 180억원의 매출을 올려 목표인 300억원까지는 120억원이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의 40%를 4분기에 올려야 하지만 백신 수요가 몰리는 4분기 영업을 최대한 강화해 300억원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300억원 매출 달성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작년 매출은 충분히 넘을 수 있을 전망이며 이익 측면에서도 흑자전환이 확실한 상황이다.
당초 350억원에서 지난 3분기 300억원으로 목표를 조정한 퓨쳐시스템은 3분기까지 155억원의 매출을 기록,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4분기에 3분기까지와 거의 같은 매출을 올려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다만 퓨쳐시스템도 안철수연구소와 마찬가지로 작년 적자 경영에서 올해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