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설립된 에스티아이(대표 노승민 http://www.stinc.co.kr)는 화학약품중앙공급시스템(CCSS), 세정장비, 식각시스템 등 반도체 및 LCD 관련 전공정 장비를 생산하는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의 최대 경쟁력은 생산제품 모두 제조 공정이 비슷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에 겸용이 가능하는다는 점. 예컨대 반도체 산업이 불황일 때에는 디스플레이 업체에 장비를 공급하는 등 동일 제품으로 매출 부진을 완화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는 것이다.
현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분의 매출 비율은 50 대 50.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 시작된 국내 LCD 산업의 라인증설로 디스플레이 부문의 비율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반도체 및 LCD 세정장비분야 국산화율이 30∼40%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장비의 국산화율이 채 10%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 매년 매출액 대비 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에스티아이는 반도체 및 LCD 생산에 필요한 각종 화학약품을 자동으로 공급하는 CCSS(Central Chemical Supply System)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CCSS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70%다. 삼성전자와는 기흥공장 및 화성 공장 내의 모든 CCSS 유지보수업무 및 운영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유지보수에서만 연간 60억원 이상의 안정적인 매출이 이뤄지고 있다.
기판 및 카세트용 세정장비(wet station)와 유리기판을 자르는 식각시스템(eching system) 등은 현재 LG필립스LCD를 비롯 소니·도요타의 합작법인인 ST-LCD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LCD 6·7세대 현상 및 세정장비를 개발하는 데에도 성공, 매출 다변화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CCSS와 세정 및 식각장비 매출비중이 지난해 8 대 2에서 올해는 7 대 3으로 조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CCSS에 편중된 매출구조를 개선해 50% 수준까지 낮출 계획도 갖고 있다.
노승민 사장은 “매출구조 다변화를 위해 LCD 관련 장비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에 힘입어 올해 세정 및 식각장비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50% 가량 증가한 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에스티아이는 중국과 대만 등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대만에 영업사무소를 설립한데 이어 올해 초에는 중국 상하이에 설립된 성송전자설비유한공사에 20%의 지분을 참여하기도 했다.
<박지환 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