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전자상가에 변호사들이 몰려들고 있다.
집단상가들의 양적·질적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상인들이 법적으로 해결해야 할 각종 분쟁이 많아지고 있는 데다 법률시장개방을 앞두고 신규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변호사들의 필요가 맞물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호사들은 아직 중소상인들이 많아 법률분쟁 규모가 적고, 법에 대한 인식도 낮아 상우회 등 상인단체에 대한 집단자문과 무료 법률상담 등으로 접근하고 있다.
현재 변호사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은 전자랜드와 나진전자월드를 중심으로 한 용산전자단지. HIH 법률사무소는 용산단지에서 상가별로 한달에 두번씩 ‘HIH 무료 법률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나진전자월드는 매월 첫째·둘째 월요일, 전자랜드는 둘째·셋째 월요일에 무료 법률상담을 진행중이다.
하일호 변호사는 “법률시장 개방을 앞두고, 개인 변호사 및 법률 사무소들이 자신만의 특색을 가질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특히 전자제품, 전자상가에 대한 지식이나 애정을 가지고 있는 변호사들 중심으로 용산단지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테크노마트 총상우회는 고문 변호사를 두고 있다. 현재는 입점 상인들이 상우회를 통해 요청이 오면 수시 상담을 해주는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변호사가 직접 상우회를 방문해 상담을 받을 예정이다. 백두합동법률사무소 육복희 변호사는 “이전에는 전자상가가 개인들의 집합체라는 의미에 그쳤지만 용산단지를 필두로 법인화된 기업 매장들이 늘면서 공동 대처가 필요한 문제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 변호사는 그러나 수요는 많지만 아직은 소송가치가 낮은 분쟁들이 많아 상시적인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국제전자센터 상인조합도 지난달 한 법률사무소에 법률 자문을 위촉했다. 건물주인 신원과의 분양문제 등 상우회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송영모 국제전자센터 상인조합 이사장은 “국제전자는 변화의 과도기에 들어서 있어 건물주와의 문제, 상거래 질서 확립을 위한 상인들끼리의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법률 자문을 위촉했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