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상기억합금 쓰임새 커진다

특허출원·제품 개발도 매년 늘어

 소비자에게 브래지어용 소재로 유명한 형상기억합금이 휴대폰 안테나 및 골절치료기구, 보일러용 밸브 등 산업용 부품 등에 쓰이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억력을 가진 금속, 살아있는 금속으로 불리는 형상기업합금은 인체 친화성이 높아 의료용구에 쓰이며 재료 자체가 감지와 작동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어 전자 부품 경량화, 소형화 추세에 적합한 신소재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형상기억합금 특허 출원이 1990년 55건, 1995년 58건, 2000년 88건, 2002년 91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으며 기술적으로도 반도체 관련 특허가 31건, 전기적 스위치 관련 특허 30건 등 첨단화되고 있다.

 바이오스마트(대표 앙희진 http://www.biosmart.co.kr)는 최근 국내 최초로 형상기억합금 국산화에 성공한데 이어 정형외과용 골고정치료기도 개발, 현재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형상기억합금 핵심 소재를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품 개발로 수입대체 효과가 약 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희진 사장은 “현재는 주문형 생산에 의한 의료용 제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식약청 허가도 마쳤으며 FDA와 CE에 허가신청을 해 미국, 유럽 진출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메타텍(대표 이해욱 http://www.metatech.co.kr)은 형상기억합금 열처리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안경부품, 브래지어와이어에서 안테나 부품 및 액추에이터 등 전자부품으로 응용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한문수 부장은 “형상기억합금에 대한 국내 수요가 많지는 않지만 전자부품,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관심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생활 전반에도 응용이 가능한 만큼 수요 업체와 공동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형상기억합금 관련소재는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활용분야도 치과 교정용 와이어, 안경테, 여성 속옷용 와이어 등에 편중돼 있는 것이 현실.

 이에 대해 경상대 재료공학부 남태현 교수는 “올해 의료용 형상기업합금 재료의 국내시장 규모는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아직 핵심 재료와 기초 기술은 일본, 미국, 독일 등 선진국 수준에 못 미치는 만큼 관련 연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