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 중국 특수 `신바람`

10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5% 증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공작기계 수출대상국별 점유율 변화

사진; 국내 공작기계의 대중국 수출이 늘어나면서 관련 업계의 중국진출도 활기를 띄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대우종합기계(대표 양재신)가 중국 산둥성과 맺은 공작기계 현지 생산판매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조인식 체결 장면.

 공작기계업계가 중국특수를 짭짤하게 누리고 있다. 금년도 국내 공작기계 수출액이 6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대중국 수출의 호조에 따른 것이다. 올해 공작기계 수출지역 가운데 시장점유율이 늘어난 곳은 중국이 유일하다. 타지역은 모두 떨어졌지만 중국특수로 인해 수출액이 사상 최고점을 갱신했다. 업계의 내년도 수출마케팅 역시 중국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마의 6억달러 돌파=최근 관세청이 발표한 수출입 통계자료에 따르면 10월까지 우리나라의 공작기계 수출은 5억200만달러. 이는 작년 동기간에 비해 53.4%나 증가한 액수다.

 특히 작년 8월 이후 15개월 연속 전년 동기대비 증가세를 지속중이며, 최근 들어서는 지난 8월 이후 3개월간 5000만달러를 넘는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호조세에 힘입어 올해 공작기계 수출은 지금까지의 최대 실적이던 지난 98년도 수출액(5억200만달러)을 훨씬 상회하는 6억달러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98년도 수출액은 당시 IMF에 따른 중고기계의 헐값 해외방출로 인한 허수가 많다”며 “6억달러 돌파는 놀라운 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뜨고, 미·유럽 지고=올해 수출 급성장의 원인을 중국에서 찾는 데 이견이 없다.

 10월 현재 대중국 공작기계 수출액은 1억8600만달러.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55.1%라는 경이적 신장세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2억달러 돌파는 무난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작년에 비해 10% 포인트 상승한 37.1%를 기록하고 있어 이제 한국 공작기계 수출에서 중국을 빼놓고는 얘기가 안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공작기계 수출 상대국이던 미국·유럽의 경기가 최근 수년간 침체일로에 있는 반면, 중국은 매년 8%대의 높은 경제성장을 지속하면서 올해도 자동차, 전자 등 중국내 공작기계 수요업종의 투자수요가 활발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은 작년부터 미국을 제치고 한해 30억달러의 공작기계를 수입하는 세계 제1의 공작기계수입국이 됐다.

 특히 국내 수요업종의 중국 진출에 따른 설비수요 확대도 올해 공작기계의 대중국 수출 확대에 큰 몫을 했다. 박희천 공작기계공업협회 이사는 “현대·기아차의 중국 합작공작 설립, 삼성전자 및 LG전자의 중국 현지화 추진 등은 관련 공작기계의 중국 이전을 자연스레 발생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