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브리핑]"이공계 사회적 대우 못받는다" 76%

 “이공계는 노력에 비해 사회적 대우를 받지 못한다?”

 우리나라 기술인(이공계 출신)은 사회공헌도에 비해 적절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공계 살리기’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부정적으로 보는 반면 정부 역할에 대해서는 기대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산업기술재단(사무총장 조환익 http://www.kotef.or.kr)이 리서치 전문업체인 엠브레인을 통해 서울 및 6대 광역시 20∼30대 남녀 네티즌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술인(이공계 출신)에 대한 사회인식 조사’ 결과,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전체 대상 응답자 중 76.0%가 ‘기술인(이공계 출신)이 사회에 공헌하는 것에 비해 적절한 사회적 대우를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생산·기술직 종사자인 이공계 출신들의 경우는 87.3%가 ‘나는 일한만큼 대우받지 못한다’라고 응답해 일반인에 비해 자신들이 받는 대우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인에 대한 이미지는 ‘장인정신을 지니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는 응답이 24.7%로 높게 나왔고 ‘일만한다’ ‘고지식하다’라는 의견도 각각 19.1%, 10.3%로 나와 부정적 이미지도 잠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술인이라는 직업에 대해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어려운 직업이라는 인식도 팽배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이 기술인이라는 직업으로 살아가게 될 경우 갖게 될 가장 큰 문제점에 대해 38.2%의 응답자들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를 꼽았다. 또 현재 시행중인 ‘이공계 살리기’ 정책과 캠페인에 대해서는 실효성 측면이나 방향성 측면에 있어 각각 67.0%와 51.8%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했고 75.0%는 여전히 정부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공한 기술인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9.5%가 빌게이츠를 꼽았고 다음으로 안철수(9.3%), 정주영(8.3%) 등의 순으로 응답했으나 모른다고 하거나 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각각 17.4%와 15.3%에 이르러 기술인에게 성공의 비전을 심어줄 수 있는 대표적인 스타모델 창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급여면에서는 전체의 40.1%가 기술직이 높을 것이라고 응답했고 32.6%는 사무직이 높을 것이라고 응답했고 23.8%는 개인의 능력차에 달렸다고 답했다. 취업은 응답자의 42%가 이공계가 유리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이공계가 불리할 것(31%)이라는 응답과 전공과 상관없음(21%)이라고 답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술인으로서 오를수 있는 최고의 위치를 묻는 질문에서는 42.0%가 기업 CEO라고 답했고 기업 관리직(19.1%), 기업 임원진(14.3%), 학자·교수(13.2%) 순으로 나왔다. 그러나 기술직 출신의 CEO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40.7%가 사무직에 비해 불리할 것이라고 응답해 기술인으로서 최고의 위치는 CEO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 위치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