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 및 케이블TV에 대한 내년도 프로그램 공급계약이 본격화한 가운데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시장의 구조 개편이 날로 가속화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양대 복수PP(MPP) 및 자금력있는 단일 PP의 채널확장이 가시화되면서 영세한 군소PP가 연이어 흡수 합병되는 등 시장의 양극화현상이 뚜렷해졌다.
이에 따라 특정 인기 장르에 대한 편중도가 심화되고 틈새 장르채널이 감소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PP시장의 선순환 구조 마련을 위한 대안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주요 MPP, 채널 확대 경쟁=온미디어, CJ미디어 등 양대 MPP는 물론 KBS스카이 등 주요 MPP의 채널확대 경쟁이 내년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국내 최대 MPP인 온미디어는 내년 2월초 드라마, 시트콤, 요리, 인테리어 프로그램 등으로 편성된 여성 라이프 스타일 채널인 ‘온스타일’을 개국함으로써 채널을 총 10개까지 확대한다.
5개 채널을 운영중인 CJ미디어는 최근 개국한 엑스티엠에 이어 애니메이션채널인 애니원TV에 10% 지분을 투자, 케이블TV 시장공급에 나서는 한편 내셔널지오그래픽아시아와의 조인트 벤처 설립계약도 이르면 이주 중 마무리할 예정이다. KBS스카이 역시 내달 가족오락 채널을 추가 개국한다.
◇단일PP도 MPP로=단일 PP의 MPP로의 변신도 눈에 띄게 늘어날 전망이다. YTN은 내년 상반기까지 멀티콘텐츠공급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최근 기존 PP를 인수하거나 신규 채널을 개국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음악채널인 채널브이코리아 등 몇몇 PP와 접촉을 시도중이다.
씨앤텔이 운영하는 무비앤무비네트워크는 OSB무협을 인수, MPP로 도약했으며 중국 전문채널인 하오TV, Q채널, 대교방송 등 다수 PP가 꾸준히 채널 확대를 위한 사전 작업을 추진중이다.
◇군소PP 영세화, 대안 마련 시급=MPP화가 급진전하면서 영세한 단일 PP들은 빠르게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는 양상이다. 올들어 DIY채널이 CJ미디어에 영업권을 넘겨 오락 채널인 엑스티엠으로 장르가 변경됐으며 경영난으로 채널 송출이 중단됐던 다큐 채널 CTN도 새 주인을 찾고 있다. 또 m.net과 함께 양대 음악 채널로 인정받아온 KMTV는 CJ미디어와 추진해온 매각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이후 또다른 협상 창구를 모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PP업계의 한 관계자는 “복수 채널화가 대세이나 다양한 장르의 군소PP를 위한 지원책은 필요할 것”이라며 “초창기 케이블TV 업계를 이끌어온 다수 채널이 시장에서 사장될 위기다”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