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들 RFID `3파전`

사진; 인피니언이 새로 출시한 RFID 칩.

 필립스에 이어 인피니온과 TI가 국내 RFID칩 시장 주도권 잡기 경쟁에 뛰어들었다.

 인피니언테크놀로지코리아(대표 채종욱)는 호주 마젤란테크놀로지와 공동으로 위상지터변조(PJM)기술을 적용해 새로 개발한 RFID칩을 내놓고 국내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인피니언은 국내 RFID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와 협력체계를 물색하는 동시에 국내 카드리더 업체들과 공동 마케팅을 모색하고 있다. 인피니언이 새로 선보인 칩은 5Km/h의 속도에서 500개의 전자 라벨을 동시에 인식할 수 있다.

 특히 인피니언은 정부가 주관하는 여러 프로젝트를 비롯해 의약품, 물류 관리 프로젝트, 산업 제품 생산 및 폐기 관리 등 애플리케이션별로 최적화된 마케팅을 펼쳐 빠른 시간안에 40∼50%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3M을 통해 과천디지털도서관 구축 사업에 샘플 칩을 공급한 적이 있는 TI코리아(대표 손영석)는 국내에 RFID 관련 주파수가 할당되는 내년중으로 10센트 이하 가격대의 상용 칩을 선보이고 시장 공략에 뛰어들 계획이다. TI는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내에 초고주파(UHF) RFID 칩 양산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RFID사업부 구자룡 부장은 “미국 월마트에서 2005년부터 물류시스템에 RFID를 도입키로 결정하는 등 RFID 관련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며 “한국 RFID 시장은 2002년 5백만달러 규모로 2004년에서 2008년까지 매년 35%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필립스코리아(대표 신박제)는 은평도서관에 아이코드(I.CODE) 칩을 공급, 레퍼런스 사이트를 확보하며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필립스의 아이코드 칩은 1.5m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도 도서 인식이 가능한 13.56MHz 주파수 스마트태그 기술이다. 반도체사업부 김남규 차장은 “최근 유럽의 수퍼마켓 체인 회사인 메트로그룹이 필립스 솔루션을 채택하는 등 물류 분야에서 필립스 솔루션이 검증 단계에 돌입했다”며 “은평도서관을 시작으로 국내 유통업계에 적합한 솔루션과 애플리케이션 영역을 개척중”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