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삼성SDI 등 IT 하드웨어 ‘빅3’의 내년 전망이 매우 밝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들 3사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여타 장비나 납품업체들에 대한 동반 상승 효과를 유발, 전반적인 IT와 주식시장 전망을 대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동양증권은 8일 내년도 IT하드웨어 부문 점검을 통해 삼성전자·LG전자·삼성SDI 등 3사의 이익과 주가 전망을 ‘매우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민후식 팀장은 “디스플레이 부문은 이미 새로운 고성장 사업군으로 내년 이후 디지털TV의 성장 여부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반도체는 올해 하반기부터 의미있는 회복세가 진행되고 있어 내년 하반기보다는 상반기에 더 큰 호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휴대폰 모두 호조=반도체와 LCD, 휴대전화 단말기라는 안정적 수익기반을 갖춘 가운데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가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내년 산업 전망에서 반도체와 LCD, 휴대폰 시장이 모두 올해보다 호조세라는 전망이 대세여서 삼성전자의 위치는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플래시 메모리와 고성장 디지털 TV사업에서 LCD와 PDP 등 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평가됐다. 동양증권은 6개월 목표가로 62만원을 제시하고 단기적 차익실현보다는 새로운 가격대를 지향한 비중확대 의견을 권고했다. 다만 IT경기 상황에 노출돼 있다는 점과 여러 사회 단체들의 견제 세력 등은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지적됐다.
◇LG전자, 디스플레이와 수출이 키=내수 부진을 수출로 상쇄하고 있고 가전부문에 디스플레이 사업이 연결되며 시너지 효과가 예상됐다. 동양증권은 내년 LG전자의 LCD와 PDP 등 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이익이 회사 전체 이익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휴대전화 부문도 영업마진이 노키아나 삼성전자보다 뒤쳐지지만 시장 전체가 확대 일로에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로 풀이된다. 동양증권은 내년 LG전자의 순이익이 올해보다 40% 가까이 증가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후식 팀장은 “디스플레이의 이익기여도 확대와 디지털TV 매출 급증 효과를 감안해 7만5000원의 목표가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삼성SDI, 저성장 편견 극복=CRT가 저성장 사업이라는 인식에도 삼성SDI는 10%대의 안정적 이익구조와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CRT경쟁업체들의 퇴출로 시장 지배력은 강화되고 있고 별도의 추가 비용도 많지 않다.
여기에 모바일 디스플레이 사업(유기EL, UFS LCD 등)과 PDP시장 초기 대응의 선점효과 등은 신규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평가됐다. 동양증권은 12월 PDP 2개 생산라인의 가동이 새로운 성장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차 전지 등의 신규 거래선 확대도 회사 가치 상승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순이익은 내년에도 두 자릿수대의 성장이 점쳐졌고 6개월 목표주가로는 15만5000원에 제시됐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