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입방지시스템(IPS)이 초기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개념적인 성격이 강했던 IPS가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국내 보안시장의 차세대 기대주로 입지를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들어 IPS선발 업체는 초기 고객을 확보하면서 실질적인 매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고 후발업체는 선발업체와 차별성을 갖는 신제품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기존 보안업체는 물론 네트워크 장비나 서버 시스템 업체들까지 IPS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기능은 검증됐다=IPS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기능적인 장점 때문이다. IPS는 방화벽과 침입탐지시스템(IDS)을 하나의 솔루션에서 구현, 최근 보안업계의 화두인 능동형 보안시스템의 구축을 가능하게 만든다.
CCTV 카메라처럼 인터넷침해사고의 징후를 파악하는 IDS의 역할과 함께 침입이 발생하면 네트워크의 통로를 차단하는 방화벽의 기능을 실시간으로 병행 처리한다. 침입을 감지함과 동시에 이를 능동적으로 차단하는 셈이다.
특히 올초 인터넷대란 이후 유해 트래픽에 의한 인터넷 침해사고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기존 보안솔루션으로는 이를 완벽하게 차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IPS의 수요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외국에서는 이미 IPS 시장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IDC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세계 IPS 시장은 올해 11억9000만달러에서 2005년 16억3000만달러를 거쳐 2006년에는 18억7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IPS의 시장전망은 아직까지 초기 진입 단계에 머물고 있어 정확하게 집계할 수는 없지만 보안업계에서는 올해를 거치면서 검증작업이 마무리돼 내년에는 적어도 500억원 이상의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은 열렸다=최근 라드웨어코리아가 국내 기업의 IT 담당자 250명을 대상으로 ‘보안 장비 사용에 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1.2%(78명)가 도입 1순위 솔루션으로 IPS를 선택했다. 이를 증명하듯 IPS를 일찍 출시한 선도업체들은 이미 고객확보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 7월 국내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IPS를 출시한 윈스테크넷은 대구교육대학을 시작으로 성남시청, 서대문구청, 진흥기업 등에 ‘스나이퍼IPS’를 공급했다. 윈스테크넷은 지방자치단체와 일반기업 20여 곳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성과에 따라 계약이 이어질 전망이다.
외국 업체 중에서는 한국NA가 모 방송국의 IPS 구축 완료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제조업체와 금융기관 각각 1곳에 IPS를 구축 중에 있다. 넷스크린코리아도 LG이숍에 IPS를 구축했으며 인터넷서비스업체 및 대기업과 제품 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신제품 쏟아진다=선발업체의 이같은 성과는 후발업체의 시장 진출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후발업체는 이미 선발업체의 IPS 성능에 대한 검증을 받았다고 판단하고 색다른 기능을 앞세워 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다. 주로 외국 업체를 중심으로 IPS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국내 업체도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한국ISS는 지난달 IPS인 ‘프로벤티아G’ 시리즈를 출시했는데 이 제품은 정전을 포함한 각종 장애가 발생해도 보안 기능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어 이달 초에는 탑레이어네트웍스코리아와 라드웨어코리아가 각각 IPS 신제품인 ‘어택미티게이터 IPS 5500’과 ‘디펜스프로’를 선보였다. 어택미티게이터 IPS 5500은 하나의 장비에서 네트워크와 애플리케이션 레벨의 공격 모두를 방어할 수 있으며 디펜스프로는 업계 최고속도인 초당 3기가비트의 데이터를 처리한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LG엔시스가 세이프존 IPS를 출시했는데 이 제품은 전용 프로세서를 장착해 초당 2.5기가비트의 데이터를 손실 없이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다. LG엔시스는 현재 이 제품을 농협, LG전자, LG필립스LCD 등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또 시큐어소프트는 내년 3월 출시를 목표로 IPS 개발을 서두르고 있으며 인젠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본궤도에 들어선 세계 IPS 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