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드럼세탁기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1위를 지키려는 LG전자와 이를 따라잡으려는 삼성전자의 ‘수성, 탈환’경쟁 또한 가열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드럼세탁기 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의 10만여대에서 43만∼45만대로 4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올들어 드럼세탁기 판매량은 LG전자만 지난 10월까지 월 평균 2만5000여대에 이르고 있으며 타사 판매량까지 합치면 월 4만대에 근접하고 있어 이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총 43만∼45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드럼세탁기 총 판매량이 10만대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는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가 일반 세탁기에서 드럼 세탁기로 급속히 이동하기 시작한데다 가전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는 등 적극적인 판촉활동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드럼세탁기 판매량은 최근까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00%와 350%라는 기록적인 신장률을 나타낸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0월까지 월 평균 2만5000대의 드럼 세탁기를 판매했으며 삼성전자도 1, 2분기에 월평균 2만대 미만에서 3분기에는 2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3월경 첫 출시한 10kg급 드럼 세탁기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왔으며 특히 3, 4분기 판매 실적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 1위를 지키려는 LG전자와 이를 따라잡으려는 삼성전자의 ‘수성, 탈환’경쟁이 가열될 전망이어서 앞으로 국내 드럼세탁기 시장은 2파전으로 굳혀질 전망이다.
LG와 삼성의 세력 확산으로 국산 드럼 세탁기 점유율은 현재 90%를 넘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드럼세탁기 시장은 선두 LG전자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간 치열한 선두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입가전 업체들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전자랜드, 하이마트 등 주요 유통 업체에 따르면 국산 드럼세탁기의 판매 비중이 100% 가까이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실제 구매 현장에서도 국산 드럼 세탁기가 큰 인기를 끌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