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가격비교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대형 포털 등 신규업체가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면서 새로운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 이에 기존 선발업체는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제휴 마케팅을 통해 ‘수성’에 나선 반면 신규업체는 공격 마케팅을 기반으로 시장 ‘공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신규업체 진출 ‘러시’=경기 불황으로 ‘알뜰 쇼핑’이 정착되면서 가격비교 사이트를 찾는 고객이 늘면서 시장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대형 인터넷 포털 등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는 상황이다.
NHN은 지난 8월부터 가전·컴퓨터 제품군을 중심으로 가격비교 서비스를 시작했다. NHN은 이를 다른 카테고리로 확대중이며 지식쇼핑과 연결해 쇼핑할 때도 가격비교 정보를 바로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NHN 선전’에 힘입어 엠파스와 야후도 자체적으로 가격비교 엔진을 개발중이며, 야비스를 인수한 플래너스도 이를 개선해 가격비교 시장에 새로 ‘도전장’을 던질 예정이다.
프라이스월드도 특정 상품만을 전문적으로 비교해 주는 마니아 가격비교 ‘벅스타임’을 오픈했다. 가격비교업체가 난립하면서 가격비교 사이트를 다시 비교해 주는 ‘모사니’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모사니는 가장 싼 정보를 제공하는 가격비교 사이트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의 쇼핑을 도와준다.
◇후발업체 ‘덩치 키우기’=에누리·마이마진·오미 등 기존 업체도 제휴업체와 상품 데이터베이스를 늘리는 한편 서비스와 사이트를 잇따라 단장하고 본격적인 ‘세불리기’에 나섰다.
에누리는 전자상거래 포털을 목표로 인력 충원뿐 아니라 인터페이스를 개선하고 콘텐츠를 추가하고 있다. 오미는 자동차보험·여행 상품·이사 등 무형의 서비스 상품 쪽으로 가격비교 카테고리를 늘려 나가고 있다.
마이마진도 삼진 아웃제·구매 신고제 등 안전 장치 서비스를 오픈한 데 이어 서비스 제휴업체를 크게 늘린 상황이다. 이미 온오프코리아·프리챌·하이홈·천리안 등 중대형 포털 13개 업체와 손잡았다. 또 붐붐공동구매·e신한 등 분야별 대표 인터넷업체와 추가로 제휴를 추진하고 있으며 연내 TV 광고도 계획 중이다.
◇배경과 전망=가격비교 서비스가 갑자기 활기를 띠는 것은 전자상거래 시장의 호황과 맞물려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소비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었음에도 전자상거래 규모는 11월말 현재 지난해 4조원에 이어 5조5000만원 정도로 무려 137% 증가했다. 불황에 더욱 가벼워진 주머니 탓으로 더욱 싼 쇼핑몰을 찾으면서 가격비교 서비스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대형 포털업체까지 가세하는 것은 결국 ‘시장’이 있다는 방증이다.
주요 가격비교업체는 이미 늘어나는 방문자를 감안해 서버 증설과 운영 인원을 확충한 상태다. 대형 포털을 비롯한 신규업체가 진출하면서 내년 온라인 가격비교 시장의 주도권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마이마진 신재호 이사는 “신규업체의 가세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결국 가격비교 콘텐츠와 고객 마케팅이 최대의 승부처”라고 진단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대형 포털들까지 가세해 `새판짜기`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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