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없는 신예들의 돌풍을 누가 잠재울 것인가.”
스타리그 무대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올초 이윤열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한데 이어 서지훈과 강민, 최연성 등 신예 선수들이 온게임넷과 MBC게임 양대 스타리그에서 잇따라 우승을 차지하며 스타리그 판도를 새롭게 짜 가고 있다.
기존 멤버중에서는 박용욱이 지난 시즌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강민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며 간신히 자존심을 지켰을 따름이다.
12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3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NHN 한게임배 온게임넷 스타리그’도 심상치 않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스타리그 터줏대감인 홍진호가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졌고 영원한 우승후보인 임요환은 막판까지 몰리는 위기 끝에 힘겹게 본선에 합류하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16강에 오른 선수들 가운데 지난 시즌 우승자인 박용욱을 비롯해 이윤열과 박정석 등이 건재하기는 하지만 화려한 명성을 자랑하던 강도경, 변길섭, 장진남, 주진철, 김정민 등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자취를 감췄다. 이번에 임요환이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완전한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이야기도 나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대회에 신예 서지훈과 최연성은 보이지 않지만 강민과 박경락이 강자로 평가되며 변은종, 나도현 등이 새롭게 두각을 나타내며 신예돌풍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는 최근 절정의 기량의 과시하며 세대교체의 기수로 떠오른 변은종. 저그군단 소울팀에서도 막강한 저그유저로 통하는 그가 이번 대회에서 일을 저지를 것인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또 지난 시즌 우승자인 박용욱이 ‘우승자는 다음 대회에서 고전한다’는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9연승을 올리고 있는 신기록 작성자 이윤열이 어느 정도의 여세몰이를 할지도 관심사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이번 대회에는 아주 오랫만에 얼굴을 내민 선수들이 많다는 것. 삼성전자 칸의 최수범은 지난 2000년 프리챌배 스타리그 이후 무려 3년만에 본선에 올랐고 AMD의 조정현은 1년만에 본선행 진출권을 따냈다. 프랑스 용병 베르트랑이 본선무대에 진출한 것도 오랫만이다. 특히 그는 주종종이던 테란을 버리고 랜덤을 선언,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 선수가 이번 대회의 판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이번 대회는 출전선수 구성이나 종족분포 등에서 그 어느 때보다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이다. 신구세대가 적당히 뒤섞인 데다 재기를 노리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더구나 종족별 분포는 테란 5명과 저그 5명, 프로토스 5명, 랜덤 1명 등으로 팽팽하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A조:박용욱(P, 동양), 성학승(Z, KTEC), 나도현(T, 한빛), 전태규(P, KOR)
B조:강민(P, 슈마), 임요환(T, 동양), 최수범(T, 삼성), 변은종(Z, SouL)
C조:박경락(Z, 한빛), 김성제(P, 동양), 베르트랑(R, AMD), 이윤열(T, KTF)
D조:박태민(Z, 슈마), 조용호(Z, SouL), 조정현(T, AMD), 박정석(P, 한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