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대책 이후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 전국에서 올해보다 많은 29만여 가구에 이르는 새 아파트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집값 안정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http://www.r114.co.kr)에 따르면 2004년 한 해 동안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전국 720개 단지에서 29만여 가구로 최근 몇 년새 물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집값은 물론 전세가격의 안정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도 입주물량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지역은 313개 단지, 6만9731가구로 전체 공급물량의 24%를, 경기지역은 688개 단지, 13만8061가구로 전체 물량의 절반에 가까운 47%를 각각 차지하면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물량이 70%를 상회할 것으로 조사됐다. 기타 지역에서는 부산이 73개 단지, 3만2491가구로 전체 물량의 11%를 차지하는 비교적 많은 물량이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에서는 강남구와 강동구의 입주 예정물량이 비교적 풍부한 가운데 강남구에만 43개 단지, 5909가구로 입주 물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구에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신규 입주물량이 준비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강남구에는 2·4분기에 입주 물량이 대거 몰려 있어 봄철 이사를 계획중인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지역에서는 용인시와 화성시에 입주물량이 몰려 있다. 용인시는 72단지, 3만7479가구로 물량이 가장 많고 화성시는 23개 단지, 1만3698가구로 두 번째로 입주 물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2004년 새해 첫 달에 입주를 준비중인 아파트는 전국 39개 단지, 1만3000여 가구로 지난 12월은 물론 전년 동월에 비해 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가 드문 비수기인 데다 연초와 설연휴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입주물량을 보면 △서울 13개 단지, 2937가구 △경기 16개 단지, 6725가구 △대구 3개 단지, 2001가구 △부산 2개 단지, 304가구 등이 각각 입주를 준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에서는 전월에 비해 입주물량이 다소 줄어든 가운데 단지 규모도 영등포구 당산동의 ‘삼성래미안 4차(1391가구)’를 제외하면 200가구 안팎의 소형단지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주요 단지를 살펴보면 1월에 입주하는 단지 중 가장 큰 영등포구 ‘삼성래미안 4차’는 25개동 1391가구로 33∼58평형의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지하철 2호선 당산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단지로 대부분의 층에서 한강조망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동작구 본동 ‘경동윈츠리버’는 6개동 272가구로 22평형, 30평형, 38평형으로 이뤄졌다. 지하철 7호선 상도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역세권 단지로 9호선이 완공되면 걸어서 3분 이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전세 물량이 비교적 풍부한 편이다.
이밖에 서초구 방배동의 ‘대림e-편한세상 2차(89가구)’와 종로구 익선동의 ‘뜨레비앙(291가구)’ 등도 입주를 앞두고 있다.
경기지역에서는 지난 2001년 용인시 동천·신봉지구에서 분양한 단지들이 대거 입주를 준비중이다. 가장 큰 단지인 ‘LG신봉자이 1차(1990가구)’를 비롯해 우남퍼스트빌(962가구), 써니벨리(627가구), 우미이노스빌(396가구), 벽산블루밍(246가구), 현대아이파크(194가구), 효성화운트빌(194가구) 등 여러 단지들이 동시에 입주하면서 새로운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형성할 예정이다.
신봉·동천지구는 모두 택지개발지구로 판교신도시 및 죽전지구, 분당신도시와 가깝고 20평형∼30평형대 중소형이 90%에 달해 실수요자들의 내집 마련용으로 주목된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