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LCD장비업계 설비투자 는다

 반도체 및 LCD장비업체들이 최근 경기가 급속히 호전됨에 따라 공장증설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오성엘에스티, 에스비텍, 에프에스티, 에스티아이, 태산엘시디, 에이스디지텍 등 반도체 및 LCD 장비관련 업체들이 올해 경기호전에 이은 내년 수요확대에 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올해 과감한 설비투자를 단행한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 국내 소자업체들이 내년도에도 설비투자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인 데다 내년도 본격적인 세계 경기회복으로 관련장비 및 부품의 수요가 급격히 확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산업은행이 발표한 ‘2004년 국내기업 설비투자 계획조사 결과’에서 반도체, LCD, PDP 분야의 신·증설 투자에 힘입어 IT관련 설비투자가 총 산업설비투자 증가율 11.1%를 상회하는 16.4%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세계반도체재료협회(SEMI)의 조사에서도 우리나라 장비업계는 올해 69.9%의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내년에도 국내 소자업계의 설비투자 확대경쟁에 힘입어 40.3%의 신장세가 예상되는 등 국내 장비업체들의 투자를 부추길 만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TFT LCD 인라인 시스템을 제조하는 오성엘에스티(대표 윤순광)는 올해에 이어 향후 수년간 LCD 인라인 설비주문이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아산 음봉면 산동리에 8130평 규모의 토지를 매입, 오는 2005년 말까지 공장을 신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자기자금 30억원을 투자하기로 최근 확정했다.

 반도체 검사장비 등을 생산하는 에스비텍(구 인터스타테크놀러지·대표 다카하시 요시미)은 최근 실시한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31억여원의 투자자금을 확보했으며 증자금액 중 14억원을 시설투자에, 17억6000만원을 개발비 등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미지센서 테스트시스템, 웨이퍼 범핑 및 웨이퍼 검사시스템, TCP/COF 검사시스템 등의 사업을 확대, 국내 및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에프에스티(대표 장명식)는 최근 총 35억원의 자금을 조달, 연말 완공을 목표로 기흥공장 증·개축을 진행중이다. 신설 공장에서는 LCD용 대구경 펠리클을 제조해 LCD 제조업계를 공략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에스티아이(대표 노승민)가 6세대 LCD용 세정시스템을 양산하기 위한 연건평 750평 규모의 제2공장을 신축, 이번주부터 가동에 들어갔으며 태산엘시디(대표 최태현)가 93억5000만원이 투자되는 LCD TV용 백라이트유닛(BLU) 전용공장을 내년 2월 말 완공을 목표로 평택시 칠괴동에 마련중이다. 또 에이스디지텍(대표 최대옥)이 360억원을 들여 오창과학산업단지 내에 LCD용 편광필름 공장 신축에 들어가는 등 관련업계의 시설확충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