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 양성 프로그램 봇물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국내 기업의 대중국 진출이 늘어나면서 정부 및 민간 차원에서 중국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도입이 활기를 띄고 있다.

 중소 기업의 대중국 진출 애로 사항으로 언어 및 문화적 차이·현지시장정보·불투명한 제도 등이 지목되는데다 이로 인해 기업 피해 사례가 잇따르자 이를 해결할수 있는 중국 전문 인력에 대한 필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대두되고 있는 것.

 특히 기존 단순히 언어 습득 과정에 머물던 교육시스템과 달리 최근 중국 전문가 양성 과정은 문화·역사 등 중국의 실체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어 대기업을 비롯 중소업체들이 중국을 얕보다가 ‘큰 코 다친 일’을 교훈으로 삼고 있다.

 전자부품연구원(원장 김춘호)은 산자부와 함께 중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산·학·연 등 관계자를 대상으로 4주간 일정으로 중국 칭화대학에서 1차 중국전문가양성 과정을 22일 도입한다고 9일 밝혔다. 교육 내용은 중국어를 비롯 중국 산업·역사·지리·대외정책 등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산업부·경제무역위원회 등 중국의 공산당원과 공식·비공식적인 자리를 마련, 인적 네트워크구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부품연측은 기대하고 있다.

 부품연 양승강 실장은 “국내 기업의 전략적인 현지 시장진출을 도모하기 위해선 중국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IT시장현황·산업계동향·사업추진 인적 네트워크를 골고루 갖춘 전문가를 배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중국 시장이 급성함에 따라 주재원과 현지 채용인간 융화가 중요하다고 판단, 지난 7월부터 아주대 국제대학원과 연계해 총 50시간의 교육을 실시, 중국전문가를 배출하고 있다.

 이 회사 인사팀 민경영 상무는“이를 통해 중국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주재원의 거부감을 제거하고 삼성의 가치를 현지 인력과 공유하는 등 중국 전문가 양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SKC(대표 최동일)는 최근 임원이 대리급 이상 젊은 인재를 직접 선발, 중국 현지에서 1∼2년간 언어·문화를 습득하는 프로그램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진정한 중국지역 전문가를 육성한다는 것. 특히 중국에 7개의 현지 공장이 있는 이 회사는 중국 지역전문가 제도를 통해 중국 공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장기적으로 젊은 인력 중심의 중국통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현대모비스(대표 박정인)도 중국에만 6개 법인을 설립하면서 중국 시장 확대를 위헤 지난달부터 학습동호회인 ‘모비스차이나 클럽’을 결성, 중국 전문가를 집중 육성하기 시작했다. ‘모비스차이나클럽’은 중국에 관심있는 과장급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중국의 정치·사회·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자체 학습활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