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서 옥션을 등록 취소시키려는 미국 e베이의 계획이 일단 실패로 돌아갔다.
12일 옥션의 최대 주주인 e베이KTA는 일반 주주의 옥션주식 보유분에 대한 공개매수를 마감한 결과, 155만9061주를 매입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유지분은 50%에서 62%로 높아졌으나 등록철회는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직권 등록폐지 기준에 따르면 20% 이상의 소액주주 지분이 남아 있거나 300명 이상이 10% 이상 보유하고 있을 경우 등록취소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상법상 주주총회에서 출석주주의 3분의 2나 전체 주식수의 3분의 1의 찬성으로 특별결의를 거치면 등록취소가 가능하지만 지분 분산기준 미달 요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등록폐지가 불가능하다.
당초 e베이KTA는 옥션의 잔여지분을 공개매수 방식으로 취득해 100% 자회사로 만든 뒤 코스닥 등록을 자진취소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번 공개 매수에서 지분 확보에 실패하고 추가적인 공개매수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옥션의 등록 취소는 상당기간 시행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