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몰 소니제품 소개 상품정보 무단도용 말라"

 소니코리아(대표 이명우)가 디지털 카메라, 노트북 등 자사 정보기기 가격질서 잡기에 부심하고 있다.

 병행수입품의 난립과 대리점간 경쟁 격화 등으로 정품 가격이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최근 소니코리아는 저작권 문제를 이유로 내세워 인터넷 쇼핑몰들의 할인 판매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소니는 최근 정보기기 전문 인터넷 쇼핑몰에 자사 제품 정보를 무단사용하는 것이 저작권에 위배된다며 공문을 발송했다. 소니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는 상품정보 콘텐츠를 무단사용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몰들은 소니가 제기한 저작권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도 불분명한데다 상품정보를 사용하지 말라는 건 물건을 팔지 말라는 의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니가 표면적으로 저작권 문제를 내세웠지만 실제는 가격질서를 흐리는 온라인 쇼핑몰의 할인판매를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중소전문 쇼핑몰들이 가격경쟁을 펼치면서 자사 디지털 카메라나 노트북 가격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소니코리아는 공문발송 후 대리점으로부터 물건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리셀러 쇼핑몰들도 자사 관리하에 묶어 두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이라도 소니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소니코리아나 대리점을 통해 정식 등록절차를 거친 후 판매하라는 것. 리셀러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병행수입품과의 구분을 분명히 하고 가격질서도 잡겠다는 의도다. 이 때문에 소니 대리점들은 도매 영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온라인 쇼핑몰의 반감도 커지고 있다.

 한 인터넷 쇼핑몰의 관계자는 “정품 소니 상품을 팔고 있는데도 저작권 문제를 제기해 황당한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며 “인터넷 쇼핑몰간의 가격정책까지 간섭하는건 지나치게 폐쇄적인 사고”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소니코리아의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소니의 정식 대리점이 아니면 상품을 판매해서는 안된다”며 “유통채널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병행수입품의 난립이나 대리점간 출혈경쟁을 막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