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썰매 타고 1월까지 쭈~욱"

수급부담 덜고 내년 경기 회복

 증권가에 ‘산타 랠리’와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연말 주가에 최대 부담이 됐던 트리플위칭데이를 지난주 넘기면서 증시 참가자들은 연말 연초의 주가 상승 기대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수급 부담이 크게 낮아진 가운데 내년 경기 전망이 괜찮다는 점이 연말 연초의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메리츠증권 유성엽 연구원은 “만기일이 지나면서 연말 주식시장의 관심은 다시 펀더멘털로 회귀했다”며 “크리스마시 시즌 전후의 IT부문 계절적 수요에다 최근 경기회복 강도가 지난 3, 4년에 비해 현저히 개선됐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주가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말 연초 주가는 이듬해 이후의 경기 전망이 크게 반영돼온 것이 관례였다. 새해에 경기가 좋고 증시 전망도 밝을 경우 연말 연초 주가 흐름은 이를 반영해 상승한 예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해외 증시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산타랠리’와 ‘1월효과’는 연말 연초의 주가 강세 현상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사용돼 왔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주가가 저점을 높이는 상승 추세에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모멘텀이 확인되는지 여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반등의 모멘텀은 4분기 예비 실적에 대한 영향이 구체화될 12월말로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산타랠리와 1월효과를 확인하는 수단으로 미국 나스닥지수,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에 주목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보고 연말 장세에 대한 베팅여부를 결정하라는 것이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이번 반도체 사이클의 정점이 예상보다 빨리 다가올 것이란 우려감이 상승의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며 “주가가 오른다면 산타의 썰매에 올라타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과 LG투자증권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확인하는 시장 대응을 권고했다.

 연말 연초의 투자 유망 종목군으로는 IT주도군이 첫손에 꼽히고 있다. 증권업계는 휴대폰, 디스플레이, 무선인터넷 등을 내년 성장 테마군으로 꼽고 있다. 이들 종목은 내년 전망을 통해 연말부터 각광받는 예가 적지 않다. 프로그램 매물부담을 많이 털어낸 대형주들의 주가 회복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연말이라는 특성을 반영, 영화나 온라인 게임, 홈쇼핑 관련주도 크리스마스와 겨울방학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그밖에 배당 수익률이 높은 기업들도 연말과 관련해 증권사들의 주요 관심 대상에 포함돼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